[게임으로 미리본 남아공 월드컵]<하> 한국 vs 나이지리아

객관적인 전력은 열세,현실에선 승리

 ‘객관적인 전력은 열세지만, 현실 축구에선 승리한다’

‘피파온라인2’를 이용한 모의게임에서 한국은 나이지리아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개인기량이 뛰어난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데이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제 월드컵 경기에서는 개인기량에 비해 조직력이 약한 나이지리아가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모의게임과 다른 결과를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모의게임에는 나이지리아 주장이자 미드필드의 핵심인 존 오비 미켈이 포함됐지만, 실전에서는 부상으로 제외됐기 때문에 한국에 더 호재가 될 전망이다. 미켈은 모의게임 한국전에서 71골이나 득점했다.

◇객관적 데이터는 ‘열세’=한국은 나이지리아와의 500번의 대결에서 132승 109무 259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26.4%에 불과했다. 반면 패할 확률은 무려 51.8%나 된다. 모의게임 결과만 놓고보면 아르헨티나 보다도 나이지리아가 더 강한 상대다.

경기 결과별로 보면 승리한 경우에는 1대0 승리 43회, 2대1 승리 37회, 2대0 승리 21회 순이었다. 비긴 경기는 1대1이 57회로 가장 많았고, 0대0 30회다. 우리가 진 경우는 0대1 패배가 58회로 가장 많았으며, 2대1 패배 43회, 2대0 패배 40회 등이었다.

한국이 3골차 이상으로 진 경기도 75회나 될 정도로 모의게임 데이터에서는 전력차가 크게 나타났다. 한국팀의 주요 득점원은 이번에도 박지성이 61골로 가장 많았고, 이청용 55골, 박주영 41골, 염기훈 37골, 기성용 33골 순이었다.

◇나이지리아 약점은 ‘모래알 조직력’=모의게임은 참고할 데이터일 뿐 실제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선수들이 조화를 통해 만들어내는 조직력은 모의게임에서 구현하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반면, 나이지리아는 선수들간 조화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충분히 해볼 만한 경기다.

여기에 팀의 중심인 미켈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주전 미드필더 카이타가 퇴장 당하면서 한국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조직력이 더욱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주전 수비수인 타이워와 에키에질레도 부상으로 빠질 것이 유력해 약해진 조직력을 파고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 마르틴스(98골), 칼루 우체(87골), 오뎀윙기(65골) 등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춘 공격수들은 협력수비와 압박으로 반드시 봉쇄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