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창립 10주년…‘EDRB 사업’ 나선다

 EBS가 공사창립 10주년을 맞아 도곡동 본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곽덕훈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BS가 공사창립 10주년을 맞아 도곡동 본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곽덕훈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BS가 국내 교육관련 디지털자원을 생성·저장·유통하기 위한 교육디지털리소스뱅크(EDRB)를 구축, 사업에 나선다. 디지털 시대에 대비해 각종 교육디지털자원을 총망라한 전문미디어 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전 포석이다.

 EBS는 22일 공사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세계적인 교육전문 미디어 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EDRB 구축 △3D 프로그램 개발 등을 주력 사업계획으로 내세웠다.

 EDRB는 한번 제작한 교육 디지털 자원을 다양한 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원소스멀티유스(OSMU) 시스템이다. EBS는 전체 방송사 체계를 프로덕션 중심에서 프로세스 중심으로 바꾸고, 콘텐츠에 디지털 아카이빙 작업도 진행한다. EBS에 모범사례를 만들어, 방송사·통신사가 발굴한 콘텐츠를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KRDB(Korean Digital Resource Bank) 구축도 이끈다는 전략이다.

 EBS는 3D 프로그램을 개발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에도 나선다. EBS는 현재 캄보디아 국영방송인 TVK와의 공동제작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인 앙코르 와트를 소재로 한 3D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으며, 내년 2월 상영 예정으로 ‘한반도의 공룡’ 극장판을 준비 중이다.

 EBS는 이같은 사업계획 추진을 위해 재원 마련에도 나선다. 현재 EBS 수신료는 KBS의 월 TV 수신료 2500원 중 70원을 받아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재정기반으로 인해 70%에 달하는 수입을 광고, 출판 등에 의존하고 있다. EBS는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재원 확충이 절실하다고 판단, TV 수신료 중 EBS가 차지하는 비율을 높여줄 것을 정부와 국회에 요청한 상황이다.

 EBS는 1974년 방송통신고등학교 라디오 학교 방송에서 출발, KBS 제3TV를 거쳐 2000년 6월 한국교육방송공사(EBS)로 다시 태어났다. 지금은 위성DMB 채널과 영어전문채널 등을 포함해 7개의 채널과 4개의 웹사이트를 보유한 교육전문 공영방송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3월 정부가 EBS 수능 강의를 대입 수능에 연계키로 함에 따라, 사교육 대체재로서 자리잡게 됐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인터뷰>

 “참여·공유·개방·협력을 의미하는 웹 3.0 시대에 시청자와 늘 함께하고 의견을 귀담아 듣는 ‘공유의 방송’ ‘참여의 방송’ ‘협력의 방송’이 되겠습니다.”

 곽덕훈 EBS 사장은 공사 창립 1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교육전문 미디어 그룹으로의 도약’을 내세웠다. 시청자가 참여하고, 다양한 정보를 여러 단말기로 공유할 수 있는 미디어로 변신해, 웹 3.0 시대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현재의 교육 콘텐츠는 물론 앞으로 국제적인 콘텐츠를 제작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소셜 네트워킹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그 목표다. 이미 내부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 채비를 마쳤다.

 곽사장은 지금 3가지 개혁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미디어 중심 EBS’를 ‘교육 중심 EBS’로, ‘공급자 중심의 EBS’에서 ‘수요자 중심의 EBS’로, ‘아날로그 기반의 EBS’를 ‘디지털 기반의 EBS’로의 변화가 그것이다. 기존 방송사가 아닌, 새로운 디지털 교육콘텐츠 뱅크로서의 대전환이 시작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