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기업 80%가 하반기 매출 전망을 밝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정보통신산업협회가 IT기업 6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 82.9%가 올 하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IT기업들이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의 근거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가 살아나며 소비·생산·지출이 종전 수준으로 회복되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아시아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띈다. 중국·인도· 인도네시아는 내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 IMF는 올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을 당초 3.9%에서 4.2%로 상향했으며, OECD는 회원국의 예상 경제성장률을 1.9%에서 2.7%로높였다.
1분기에 우리나라는 IT부문의 호황에 힘입어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요 경제연구기관 중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 경제성장률을 당초 5.5%에서 5.9%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하반기 우리 경제도 IT산업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출시에 따라 경쟁사들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경쟁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화 아바타와 월드컵으로 이어지는 3D콘텐츠 붐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는 3DTV 시장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요를 견인할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하반기가 탄탄대로만은 아니다. 선진 시장 중 미국은 그나마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남유럽발 경제위기로 유럽지역의 경제성장 둔화와 원화강세에 따른 환율 불안은 우리 IT기업들의 올 전체 경영목표 달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 운송요금의 인상도 수출 기업들에게는 부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결국 정부 차원의 자원 확보 노력과 기업들의 기술 개발로 극복하지 않으면 IT기업들의 하반기 전망은 ‘희망사항’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