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러시아에 10억달러 쏟아붓는다

‘투자해준다니 고맙군요.’ 23일(현지시각)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가운데)이 미소 띤 얼굴로 존 채임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오른쪽)와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새너제이(미국)=로이터연합뉴스>
‘투자해준다니 고맙군요.’ 23일(현지시각)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가운데)이 미소 띤 얼굴로 존 채임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오른쪽)와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새너제이(미국)=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시스코시스템스가 10억달러(약 1조1853억원)를 현지 IT산업에 쏟아붓기로 했다.

 시스코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본사를 방문한 가운데 러시아 벤처기업에 초기 1억달러(약 1185억원)를 투자하는 등 러시아 IT프로젝트에 향후 10년간 1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24일 보도했다.

 시스코는 러시아 엔지니어들을 교육하는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를 300곳까지 늘리고 스콜코보 지역에 글로벌 본부를 설치할 방침이다. 또 스마트그리드, 금융 서비스, 광대역통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러시아 기업들과 제휴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약속은 러시아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러시아판 ‘실리콘밸리’ 조성 계획과 관련이 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 외곽 스콜코보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규모 IT단지 조성에는 글로벌 IT기업들의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에도 구글, 애플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방문해 투자를 권유했다. 이에 러시아 통신장비 시장을 노리는 시스코가 최근 러시아를 방문해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수차례 회담을 가진 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시스코는 “스콜코보를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IT단지로 육성하기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에 참석하기에 앞서 실리콘밸리에 들른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트위터 본사를 방문, 처음으로 트위터 메시지를 보내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또 애플과 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을 연 러시아 검색업체 얀덱스를 찾았고, 스탠퍼드대에서 특별 강연도 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