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플리케이션(L4∼7) 스위치 업체가 약진하고 있다.
파이오링크, 펌킨네트웍스 등 국내 L4∼7 스위치 업체가 발표한 신제품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거나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새로운 영역 확장에 나섰다.
외산 업체들도 계속된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가는 과정에 있어 국내외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펌킨네트웍스, 파이오링크 등 L4∼7 스위치 업체가 속속 신제품을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에도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국내 업체들이 선전하는 분야지만, 여세를 더욱 몰아 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L4∼7 스위치는 하드웨어적인 특성보다는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적인 영향이 커, 국내의 인터넷 정책이나 서비스 패턴 등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국산이 강점을 가진 분야라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미국 이종문 회장의 암벡스벤처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유명세를 탔던 펌킨네트웍스는 L2∼3 스위치 보드와 L4∼7 프로세싱 유닛을 모듈화한 제품을 개발, 10월 초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 동안 펌킨네트웍스가 시장에 공급한 제품이 규격화된 단일 제품이었다면 앞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기업이 필요한 부분을 선택할 수 있도록 모듈화할 예정이다. 기존 획일화된 스펙이 아니라 고객이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차별화로 외산 제품들과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펌킨네트웍스는 우선 10월에 10 급 장비를 출시한 뒤 연말까지 4 ∼20 급 제품 3개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영종 펌킨네트웍스 사장은 “알테온이나 시스코가 국산인 것 처럼 여겨지는게 현재의 국내 네트워크 시장”이라며 “애플리케이션 영역인 L4∼7 시장은 국내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인 만큼 확실한 시장 지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4∼7 스위치 시장 1, 2위를 다투는 파이오링크도 최근 보안 L2 스위치 신제품을 ‘티프론트(TiFRONT)’를 개발, 출시했다. 부산, 대구, 광주에 이어 23일에는 대전에서 신제품 발표 로드쇼를 진행했다.
보안이라는 특정 분야 공략을 내세웠지만 기존 L4∼7스위치 영역에서 L2으로의 영역 확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영철 파이오링크 사장은 “보안과 모니터링 기능이 특화된 L2 스위치로 현재 2000억원 규모 수준의 관리기능을 제공하는 박스형 L2 스위치 시장을 집중 공략함으로써 보안 L2 스위치 시장을 창출, 확대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