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하반기에 TV 판매목표를 추가적으로 확대하기보다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휴대전화의 경우 선진시장에서 스마트폰 10여 종을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을 집중 출시하고 신흥시장에서는 유통망 확충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태양전지 생산 확대를 비롯해 그린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적극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LG그룹 주요 경영진과 남용 부회장을 포함한 LG전자의 인사들은 중장기 전략, 차세대 성장동력, 그린사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컨센서스미팅(CM)을 가졌다.
CM은 구 회장이 전자ㆍ화학ㆍ텔레콤ㆍ상사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진을 직접 만나 각사의 경영전략을 점검하고 사업방향을 정하는 회의체다. 이번 CM은 지난 8일부터 계열사별로 열리고 있으며 LG전자의 CM은 24~25일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CM은 차세대 성장동력 등을 주로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TVㆍ휴대전화ㆍ가전 등 LG전자의 주력 부문에 대한 하반기 사업전략과 관련해서도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G전자가 지난 1분기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 영향으로 휴대전화에서 전년 동기보다 낮은 실적을 거둠에 따라 이를 반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하반기에 TV사업에서 판매목표를 추가적으로 올리기보다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올해 평판TV 판매목표를 2900만대로 잡고 있다. 지난 1분기 TV를 중심으로 한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에서 전년 동기 20% 늘어난 매출을 기록하면서 판매목표를 추가로 상향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LG전자는 당초 올해 평판TV 판매목표인 2900만대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하반기에 환율 불안, 유럽 금융위기, LCD패널 부족 등의 여건을 감안해 추가로 판매목표를 상향하지 않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전략을 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수익성 향상을 위해 판매 단가가 높은 LED TV 비중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체 TV 판매량 중 LED TV의 비중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세계 최박(두께 7㎜대), 세계 최대(72인치) 풀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내놔 고가제품 이미지를 굳히고 시장주도권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내년부터 구글TV와 같은 스마트TV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고 제품 출시를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진시장-스마트폰 집중 출시, 신흥시장-유통망 투자확대`의 전략을 하반기에 펼치기로 했다. 우선 지난 1분기 휴대전화의 실적 부진이 스마트폰에서 비롯됐던 만큼 이에 대한 보완에 적극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미ㆍ유럽ㆍ한국 등 선진시장에서는 집중적으로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에 내놓을 4~5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0종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본격적인 스마트폰 경쟁구도에 합류하겠다는 게 LG전자의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이달 스마트폰 옵티머스Q를 내놓은 데 이어 7~8월께 옵티머스Z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하반기 인도ㆍ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휴대전화 유통망 투자에 나서 시장점유율 증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유통망 투자에는 자체 휴대전화 대리점 개설, 대형ㆍ소형 유통업체(딜러)들과의 관계 강화, 판매원 대상 교육ㆍ프로모션 등이 포함된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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