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 비가맹국인 인도와 원자력협정 체결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26일 일제히 보도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무상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28, 29일 이틀간 도쿄에서 첫 교섭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세계 유일의 피폭국이라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그동안 NPT 비가맹국과 원자력 기술 협력을 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지켜왔다. 앞서 인도는 핵무기 개발에 나선 뒤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았지만 미국이 2005년 7월 원자력 평화이용에서 협력한다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고, 핵물질 수출 통제를 위한 국가 간 협의체인 핵공급그룹(NSG)도 2008년 9월 원자력 관련 대(對)인도 수출을 해금했다.
이후 인도는 미국.프랑스.러시아 등과 원자력 협정을 체결했고, 최근 한국과도 체결 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 망설이던 일본은 한국이나 러시아에 앞서 인도에 원자력 기술이나 기자재를 수출해야 한다는 산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협정 체결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17기를 보유한 인도는 2020년까지 20기 이상을 추가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