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진원지를 가다] <7>루먼텍

[기술혁신진원지를 가다] <7>루먼텍

 ‘30년 이상 축적된 RF기술로, 글로벌에 도전한다.’

 루먼텍(대표 박춘대)은 방송·통신 관련 측정장비 개발 기업이다.

 2006년 설립돼 역사가 짧은 듯 보이지만, 축적된 기술은 30년 이상이다. 이 회사는 지난 30년 동안 케이블방송장비를 비롯한 방송장비를 개발 해 온 반도전자통신에서 출발했다.

 반도전자통신을 설립해 키워온 박춘대 사장이, 최근 각광받는 디지털 분야만을 분리해 설립한 회사가 바로 루먼텍이다. 박 사장은 루먼텍과 반도전자통신을 함께 경영해 오다, 해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반도전자통신 지분과 경영권을 정리하고 루먼텍만을 맡아 경영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테스트 시그널제너레이터다. 이 장비는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방송 신호를 내보내 단말기의 전파 수신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한 계측 장치다. 크기가 성경책만한 정도여서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 기존 장비는 해외 현지에 들고나가 테스트하기 불편하다는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작고 가볍게 만들었다.

 이동성은 루먼텍의 영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고객이 들고다니면서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고객을 통해 홍보가 된 것.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사용하는 모습은 해외 영업에도 큰 도움이 됐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루먼텍이 추구하는 가치는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다. 최근 개발한 제품도 고객 요구에서 출발한다. ‘RF 시그널 캡처& 플레이’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어떤 지역의 RF신호를 그대로 갭처할 수 있는 장비다. 신호를 캡처하고 분석해서 이를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다.

 일례로, 국내 휴대폰 제조사가 수출한 해외 특정 지역에서 RF신호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과거에는 신호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직원을 직접 파견해야 했다. 이 장비는 현지의 신호를 그대로 캡처해 보내주기 때문에, 멀리에서도 대응이 가능하다. 루먼텍은 이 제품을 개발해 현재 테스트 중이다.

 이 외에도 모듈레이터가 내장된 인코더와 신호를 변환해주는 미니 컨버터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인코더는 학교나 교회에서도 HD방송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장치로, 최근 HD방송의 대중화에 따라 인기를 얻고 있다.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설립한 회사인 만큼, 루먼텍은 지난 4년 동안 해외 시장 개척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지금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제조사가 많은 중국과 대만은 물론 미국, 이탈리아, 독일 등 수출 국가도 다양하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두 배인 80억원으로 세웠다. 지난해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이후, 직원 채용은 물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박춘대 루먼텍 사장은 “해외 사업을 위해 루먼텍을 설립했다”며 “30년 동안 쌓아올린 RF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기업들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먼텍 현황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