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블린 묘기 시범단이 간단한 동작을 선보인다. ‘묘기를 펼칠 기회를 일반인에게도 드리겠다’며 사회자는 일반인을 무대로 초대한다. 용수철 스프링 때문에 방방 떠 가만히 서있기조차 힘이 드는 무대, 용기 있는 꼬마가 무대위로 올라가, 어린이다운 유연성으로 ‘무릎뛰기’, ‘허리뛰기’ 동작에 성공한다. 그 다음 도전자는 빨간 모자를 쓴 혈기왕성한 청년,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씩씩하게 무대로 뛰어들어가는데, 웬걸 한쪽다리가 무대 사이의 용수철에 빠졌다.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너무 창피하지만, 창피함을 뒤로하고, 다시 무대에 섰다. 앞선 꼬마처럼 ‘무릎피기’를 시도하는데 첫 번째는 뒤, 두 번째는 앞 무대 밖으로 튕겨나가 옆에 있던 안전요원이 받아줬다. “아무래도 선생님껜 무리인 것 같습니다. 좀더 간단한 동작을 보여드리고 도전해보겠습니다.” 사회자의 멘트와 함께 시범단이 시범을 펼친다. 용수철 무대에 가만히 앉아 있던 남자는 시범단 점프의 파동으로 다시 용수철에 쏙 빠졌다. ‘공중돌기’라는 묘기에 도전한 청년은 결국 용수철에 아주 깊숙이 빠지고, 밀려오는 창피함과 몸의 아픔에 마음을 진정하지 못한다. 허겁지겁 무대에서 내려오는데 다시 한번 계단을 못보고 “꽈당” 넘어진다. 관객들은 창피함을 이기고, 누구보다도 빅웃음을 준 남자에게 커다란 박수를 보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