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휴대폰, 더 다양하고 편리한 생활의 도우미로 사용할 수는 없을까.
스마트폰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모바일 페이먼트 시스템 ‘페이스캐시(FaceCash)’가 화제가 되고 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인 아론 그리스펀이 개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스캐시는 스마트폰 내에 사용자의 실제 은행계좌와 연결한 가상의 신용카드를 탑재, 물건 구입과 식음료 비용 결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페이먼트 애플리케이션이다.
해당 앱을 구동하면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는 사진이 첨부된 바코드가 뜨고, 이 바코드를 인식하는 리더를 갖춘 가맹점들은 바코드에 리더를 갖다대기만 하면 사용자 계좌에서 해당 금액이 빠져나가 결제가 이뤄진다. 이른바 모바일 체크카드인 셈이다.
현재 페이스캐시를 쓸 수 있는 가맹점은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팰러앨토의 타이 레스토랑 등 유명 외식업 프랜차이즈 등이 속속 가입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가맹점 계약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형태로 보급되고 있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가맹점의 경우는 전화나 인터넷 전용회선, 별도의 리더, 서명 단말, 영수증 출력기 등 여러 대의 기기가 필수적이다.
반면에 페이스캐시는 모바일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기 때문에 그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입자는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로드해 구동시키기만 하면 되고, 가맹점은 30달러짜리 리더 하나와 결제를 관리할 수 있는 150달러짜리 브라우저 소프트웨어만 구입하면 된다. 또 결제당 수수료도 금액의 1.5%로, 기존 신용카드 회사들이 3.2%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것과 비교한다면 절반 이하의 수준이다.
기즈모도·모바일비트 등 주요 IT전문 외신매체들은 “페이스캐시가 이른 시일내 신용카드 회사의 수익 기반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