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업의 원격지 개발에 대한 민관의 이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행정안전부와 지식경제부,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원격지 개발을 조기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개진한 반면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은 즉각적인 적용이 필요하다고 맞받았다.
국회 미래성장동력산업연구회(회장 이종혁 한나라당 의원)가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주관 아래 행정안전부·지식경제부와 공동으로 3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IT서비스 산업 선진화를 위한 원격지 개발 심포지엄’에 참석한 민·관 패널은 원격지 개발 적용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개진했다.
행안부와 지경부 등은 원격지 개발이 기업 편의와 개발자 이익 도모를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전제했지만 정보화 사업 내용의 명확한 규정 어려움과 자료 등 정보 유출 문제를 이유로 당장 시행이 어렵다며 단계적 적용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최장혁 행안부 과장은 “원격지 개발을 위해 요구 사항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게 어려울 뿐만 수·발주자 모두 기술력 확보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계적 적용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이에 대해 삼성SDS와 LG CNS, SK C&C가 원격지 개발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조기 적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병송 SK C&C 상무는 “글로벌 IT서비스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원격지 개발에서 비롯된다”며 “ IT서비스 대기업 3사는 이미 3년 전부터 원격지 개발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 왔다”며 즉각적인 이행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원격지 개발의 적용과 관련, 정부 관계자는 민간 기업이 민간 영역에서 먼저 적용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 공공 영역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IT서비스 진영은 “공공 시장을 도외시하라는 주문이나 다름없다”며 평가절하하는 등 이견차가 극심함을 드러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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