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명품 스포츠카 브랜드인 페라리의 최신작, 458 이탈리아가 국내에 출시됐다. 엔진이 운전석 뒤에 놓인 ‘미드-리어 엔진’ 스포츠카로, 2004년에 처음 등장했던 페라리 F430의 후속모델이다.
지난해 가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데뷔한 458 이탈리아는 그 이름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끌었다. 페라리의 국적인 이탈리아를 이름에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페라리는 엔초 페라리, 스카글리에티와 같은 사람 이름 외에도 모데나, 마라넬로, 피오라노 등 페라리와 관련된 이탈리아의 지명들을 이름에 활용한 바 있다. 결국 이들 모두를 대표할 수 있는 이탈리아라는 이름을 들고 나온 것은, 그만큼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신제품을 만들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458 이탈리아의 국내 출시를 위해 방한한 에드윈 페닉 (Edwin Fenech) 페라리 아태지역 CEO는 “역대 어떤 페라리 모델도 도달하지 못했던 혁신을 통해 진정한 고성능을 구현하게 된 환상적인 차”라고 458 이탈리아를 소개하면서, “페라리와 이탈리아는 서로 떼놓을 수 없는 관계인만큼, 페라리의 정수가 담긴 최고의 모델에 이탈리아라는 이름을 쓰게 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최신 모델이 상징하는 페라리의 기술적 혁신과 창의성, 스타일, 열정이 이탈리아의 그것과 완벽히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10월 전남 영암에서 개최되는 F1 코리아 그랑프리 때 페라리 F1팀과 함께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라며, 현재 F1 자동차 경주에 출전하면서 얻어진 첨단 기술과 노하우를 시판 차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메이커는 사실상 페라리가 유일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458 이탈리아는 미드-리어 엔진 구조의 페라리 중 최초로 가솔린 직접 분사 방식을 쓴 4499㏄ V8 엔진을 탑재했다. 458이라는 이름 자체가 약 4.5리터인 엔진 배기량과 엔진의 실린더 개수를 조합한 것으로, 페라리의 전통적인 작명법을 따른 것이다. 이 엔진은 일반 승용차에서는 넘볼 수 없는 9000rpm의 높은 엔진회전수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배기량 1리터당 127마력에 해당하는 570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운동성능을 최우선시 하는 스포츠카답게 무게도 가볍다. 엔진 크기에도 불구하고 건조중량은 1380㎏에 불과하고 전후 무게배분은 미드 리어 엔진 스포츠카에 이상적이라고 하는 42대58로 맞춰졌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교하자면, 차체 길이는 기아 포르테와 비슷하다. 하지만 지붕 높이가 25㎝ 낮고 차폭은 16㎝가 더 넓다.
기아 포르테 2.0의 무게는 1232㎏이고 배기량 1리터당 출력은 78마력, 1마력이 감당해야 하는 무게는 7.9㎏ 씩이다. 458 이탈리아의 경우 1마력으로 2.42㎏밖에 부담하지 않는다. 바꾸어 말하면 무게 1톤당 출력이 413마력에 이른다.
변속기 또한 최신 기술이 적용된 듀얼클러치 방식의 7단으로, 전광석화 같은 변속속도와 부드러운 주행감을 약속한다. 추가적으로 이전모델들부터 가다듬어온 전자제어 시스템이 주행환경에 따라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458 이탈리아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3.4초밖에 걸리지 않고 최고속도는 325㎞/h에 달한다.
페라리 458 이탈리아의 국내 출시 가격은 3억7200만원으로, 국내시장에서 경쟁모델이라 할 수 있는 포르쉐 911터보(2억1450만원), 아우디 R8(2억1600만 원)은 물론, 같은 이태리산인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60-4(3억5500만 원)보다 높게 책정되었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
사진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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