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께면 제조단가가 결정형의 5분의 1에 불과한 플렉시블 태양전지가 개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남대 그린에너지선도산업인재양성산업센터 초청으로 2일까지 학생들을 위한 단기집중교육을 위해 대구를 방문한 태양전지 석학 세 명이 1일 전자신문의 요청으로 태양전지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대담을 가졌다. 참석자는 태양전지분야의 대부로 불리는 티모시 커츠(Timothy J. Coutts) 박사·티모시 앤더슨(Timothy J. Anderson) 교수·앵거스 로킷(Angus Rocket) 교수. 영남대 그린에너지선도산업인재양성산업센터의 초청으로 2일까지 학생들을 위한 단기집중교육을 위해 대구를 방문한 이들 세 명의 태양전지 석학이 1일 전자신문의 요청으로 태양전지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대담을 가졌다.
김우경 영남대 교수(디스플레이화학공학부)가 사회를 맡은 이번 대담에서 세 명의 석학은 저비용, 고효율의 태양전지가 하루빨리 개발돼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드패리티는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단가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화력발전 단가가 동일해지는 균형점을 말한다.
먼저 김 교수는 비용대비 효율성 측면에서 다른 대체에너지원에 비해 태양전지의 효용성은 어떤지 질문했다. 로킷 교수는 “생산자 관점에서 최근 하이브리드구조개발 등 발전효율을 결정형 실리콘 태양전지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고, 차세대 전지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며 “오는 2020년쯤이면 제조단가가 결정형의 5분의 1에 불과하고 쉽게 휘어지면서 화려한 컬러 연출이 가능한 다양한 태양전지가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더슨 교수는 “소비자 관점에서 본다면 화석연료의 남용으로 인해 우리가 치러야할 환경비용과 대체에너지원의 개발에 드는 비용을 너무 높다”며 “그럼에도 태양은 가장 좋은 대체에너지원이자 신재생에너지원이며, 영원한 핵발전소”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직 태양전지가 전 세계 전력소모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미만에 불과한데, 그 이유를 어디서 찾을 수 있나”라고 물었다.
앤더슨 교수는 “세계 1위 태양전지제조기업 ‘퍼스트 솔라(First Solar)’가 지난 한 해 벌어들인 돈은 10억달러로, 미국이 태양전지연구에 투자하는 R&D예산과 맞먹는다”며 “거꾸로 해석하면 R&D투자가 적다는 뜻인데 여기에는 정치적 이유도 있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커츠 박사도 “미국은 화석연료산업계의 정치적 로비가 대단하다”며 “정부로 하여금 태양전지개발에 나서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맞장구쳤다.
한국의 태양전지 연구개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김 교수가 물었다. 앤더슨 교수는 “최근 하와이에서 열린 태양전지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인 ‘태양전지 전문가 컨퍼런스(PVSC)’는 태양전지분야 세계 4대 강국이 미국과 독일, 일본, 한국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한국의 태양전지 연구개발수준은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커츠 박사도 “태양전지분야 급성장은 대기업의 역할이 컸다”며 “기업의 대규모 R&D투자, 고급인력 등 전 세계가 한국의 태양전지산업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태양전지 및 태양광산업의 향후 과제에 대한 질문에 로킷 교수는 “저비용, 고효율의 태양전지를 개발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이를 통해 하루빨리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커츠 교수도 “전 세계 태양전지시장은 매년 40% 이상씩 성장 중”이라며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향후 5년 내에 많은 국가들이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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