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이 자가 출판 작가 및 출판사에 파격적인 인세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따라 애플, 아마존, 반스앤드노블 등 전자책(e북) 유통사 간 콘텐츠 가격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AP는 1일 아마존닷컴이 자가 출판 작가나 출판사가 ‘킨들 디지털 텍스트 플랫폼’을 통해 e북을 출간할 경우 책값의 70%를 인세로 돌려준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 30%보다 2배 이상 높아진 비율이다. 과거에는 8.99달러가 정가인 e북의 경우 책 1권 판매 시 3.15달러만 작가 및 출판사에게 이익으로 돌아갔지만 새 플랫폼을 적용할 경우 6.25달러가 수익으로 남는다.
아마존은 이 같은 파격적인 인세를 위해 1메가바이트(MB)당 유통 금액을 60%가량 낮췄다. 이전에는 전자파일 유통금액이 1MB에 15센트였지만 새로운 인세 프로그램을 적용할 경우 6센트에 불과하다. 아마존은 새 인세조건을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e북 콘텐츠에 제한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 현재 운영 중인 30% 인세비율의 표준(스탠다드) 프로그램도 동시에 운영한다.
아마존은 이번 인세 정책에 대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의 e북을 제공하겠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e북 시장에서 라이벌로 등장한 ‘아이패드 앱스토어’를 견제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아마존이 이날 내놓은 인세프로그램은 애플(70%)과 비슷한 수준이고 구글(63%) 보다 높다. 이같은 인세 출혈경쟁은 올 여름 ‘퍼빗(Pubit)`이라는 이름의 자가출판플랫폼을 내놓을 반스앤드노블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각 사의 인세경쟁은 곧 e북 소비자 가격 인하로 연결될 것”이라며 “작가나 출판사들은 인세로 얻는 수익이 높아지는 만큼 e북과 오프라인 도서 간 가격 차이 등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