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IT 수출 3총사의 부활을 기대한다

 반도체·액정디바이스 등 IT제품의 수출 강세로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2225억달러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2008년 상반기 2139억달러보다 무려 86억달러나 늘었다. 질도 좋아졌다. 반도체·액정디바이스·자동차·가전 등 기술 집약적인 산업군이 대부분 두 자릿수 수출 성장세를 일궜다. OECD 국가 중 가장 선도적으로 경제위기를 탈출하는 모습도 만들었다.

 이 추세로 가면 올해 연간으로도 230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반도체는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의 열풍을 타고 수요와 거래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쌍끌이 장세다. 액정디바이스도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 양대 글로벌 스포츠 제전 이슈가 맞물리면서 평판TV, 디지털TV 수요를 타고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문제는 휴대폰이다. 휴대폰은 반도체가 전 세계적 불황으로 힘겨워할 때 IT부문 수출 1위를 달리며, 전체 IT수출을 지탱해 준 핵심 산업이다. 반도체와 휴대폰·액정디바이스를 가리켜, IT수출 3총사라고 부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스마트폰으로 패러다임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지금 우리 휴대폰 산업은 세계시장에서 혹독한 성장통을 겪는다. 이 시간이 오래 가선 안된다.

 글로벌 경제위기 국면에서 한층 높여 놓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발판삼아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휴대폰이 반도체·디스플레이와 함께 예전처럼 ‘3총사’로 뛰어야 제대로 된 IT수출이 가능해진다. 연간 300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일구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일이다. 휴대폰 산업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