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 안전 최첨단 IT로 지켜요

 초등생 대상 성폭력이 사회문제로 비화하면서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녀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한 정보기술(IT)이 속속 개발돼 상용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지역 초등학교 주변 기업과 관공서, 지원기관 등이 협력해 지능형 폐쇄회로TV(CCTV)와 위치추적용 단말기 등의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역 IT기업인 오너스(대표 김창호)와 대구시 수성구청은 최근 1억4000만 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일, 동산초등학교 두 곳에 지능형 CCTV 10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초등생 400명에게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단말기를 보급해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시범운용할 예정이다.

 ‘팅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될 이번 사업은 학생이 소지한 단말기의 위치추적은 물론이고 학교 주변 CCTV와 연계돼 이상 징후 발생 시 CCTV가 자동으로 현장 상황을 추적해 촬영 녹화하는 시스템이다.

 현장 상황을 실시간 동영상과 녹화영상, 현장음의 형태로 관제센터와 학부모에게 통고돼 범죄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시스템은 지그비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등 다양한 무선통신기술을 함께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앞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은 지난해 10월 대구시 수성구 동도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유비쿼터스 어린이지킴이 서비스(키미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운용하고 있다. 이지스와 위니텍 등 지역 IT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한 키미서비스는 지그비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지능형 CCTV 기술을 접목한 사화안전망 시스템이다.

 또 지난해 말에는 대구지방경찰청과 오너스, KT 등이 협력해 용지초등학교와 욱수초등학교 등 대구시내 5개 초등학교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어린이지킴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단말기를 소지한 학생이 유사시 비상 버튼을 누르거나 스쿨존(안전지대)을 벗어나면 학부모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려주거나 관제센터로 통보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초등학교에 첨단 IT를 활용한 안전망 시스템이 잇따라 보급되고 있지만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CDMA 방식으로 서비스하면 학부모들이 내야 할 이용료가 월 8000~9000원으로 부담이 크다. 지그비 방식은 월 이용료는 1000원에 불과하지만 서비스 반경이 짧아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각 초등학교마다 설치된 이 같은 시스템들이 기술적으로 연동되고, 학교 주변에 이미 설치된 CCTV를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창호 오너스 대표는 “사회안전망 시스템은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노약자 시설 등 사회적 약자들이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라며 “무엇보다 정부와 각 지자체의 높은 관심과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구=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