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바타’ 와 같은 대규모 고품질의 3D영상 제작은 실사 촬영과 다양한 시각효과를 위한 디지털 CG 작업의 집합체다. 고품질의 3D콘텐츠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 촬영, 조명, 음향, 편집, 보정, 패키징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2D가 아닌 새로운 3D콘텐츠 제작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
현 시점에서 입체 3D기술을 한국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3D는 기술과 예술이 효과적으로 융합돼야 하는 분야다. 다시 말해 3D콘텐츠는 예술, 디지털 기술, 인문학, 생체공학 등 이종 전공 간의 전문성이 융합되는 형태로 표현되며, 이러한 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지원체계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기술에 대한 이해와 습득, 빠른 대응이 없으면 3D콘텐츠 산업은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콘텐츠의 복합화, 기술 진화, 문화 방식의 고도화 등 급속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합한 3D기술, 교육 시스템의 개발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정부의 담당 부서나 PD와 같은 효과적인 지원체계의 정비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특수 효과나 입체 3D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며, 인력양성사업의 활성화 및 산업체나 학교와의 공동 프로그램 운영, 매칭 펀드를 통한 기금 마련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이 3D콘텐츠의 제작 활성화를 위한 방안과 효율적으로 결합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제작활성화 등 각각의 목표들이 별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3D콘텐츠의 제작 활성화를 전제로 궁극적으로는 산업의 전체 영역을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3D는 과거에 몇 번인가 붐이 일어난 적이 있었지만, 시장이 형성될 정도까지 확산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2005년부터 시작된 3D영화의 붐으로부터 3D영화 시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의 ‘아바타’의 흥행에 비춰볼 때, 이제 3D영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삼성, LG가 3DTV 시장을 선도함에 따라 3D영화 시장이 형성되고 나면 그 콘텐츠를 이용한 3D홈시어터, 3DTV 시장이 확실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 추측된다. 그리고 3D시장이 도래함에 따라 고려해야할 가장 중요한 사항중의 하나로써 3D입체 시청의 안전성에 관한 3D휴먼팩터의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3D시청을 위한 안전 가이드라인이 결정되고, 그 동안 시청자를 매료하는 3D 콘텐츠의 집적이 도모되면서 3D영화와 아울러 3D방송의 비즈니스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3DTV는 현재 가정에 설치돼 있는 컬러 TV 및 HDTV의 가장 강력한 대체제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응용 분야인 콘텐츠 생성, 코딩·전송, 디스플레이를 포함하는 거대한 소비 시장이 창출될 것이다. 또한 게임, 교육/연구/개발(디자인, VR, 시뮬레이션 등), 휴대 전화, 광고/전시 등의 응용에 있어서도 3D기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져 조금씩이긴 하지만 시장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경기의 악화 등에 따른 요인으로 인해 시장 형성이 약간 느긋해 질것이라는 염려는 있지만,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3D 시장이 크게 형성될 것이라 기대된다.
이승현 광운대 정보콘텐츠대학원 교수 shlee@kw.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