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기술 VDSL, 재조명 받다

 초기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주도했던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이 재조명 받고 있다. 기존보다 2배 이상 향상된 200Mbps 대역폭과 기존 전화망(PSTN)을 이용하는 특성상 불가피했던 노이즈를 대폭 개선했기 때문이다.

 통신사업자들의 채택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도시지역이나 지방 중소도시의 라스트마일(Last Mile) 부문에서 고가의 광 솔루션, 이더넷 케이블을 대체할 전망이다.

 국내 VDSL 칩세트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이카노스는 새로운 기술의 VDSL 칩세트를 개발, 조만간 상용화할 계획이다.

 새로운 VDSL 칩세트는 본딩 기술을 이용해 2개의 라인을 묶어 200Mbps의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과 노이즈를 개선하는 OLR 기술이 적용했다. 현재 국내 통신사업자와 시험평가(BMT)를 진행중이다.

 이 칩세트를 이용하면 실제 망에서도 1마일 정도는 50~70Mbps의 대역폭을 보장한다. HDTV 서비스도 충분하다.

 현재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신규 통신망 투자는 광케이블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여전히 연간 40만포트 이상의 유지보수용 VDSL 장비가 공급되고 있다. 연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장비 소요 물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KT의 경우 700만 인터넷가입자 중 400만은 광가입자로 분류되지만, 300만 가입자는 xDSL 등 기존 전화선을 이용해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중 150만 이상은 여전히 ADSL 가입자다.

 국내에서도 다산네트웍스, 미리넷, 유비쿼스, 텔리언, 머큐리 등이 관련 장비를 공급중이다.

 이상욱 이카노스코리아 사장은 “VDSL이 흘러간 기술로 취급받고 있지만, 다양한 광장비(G-PON 등)나 이더넷 케이블보다 경제성이 뛰어나다”며 “광케이블 포설 등이 어려운 도서지역이나 지방 중소도시 등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기술 발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