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서나 보던 날개달린 자동차가 시중에 나온다.
5일 AP에 따르면 미국 테라푸지아사는 오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 ‘트랜지션’ 상용화 일정을 발표한다. 상용화 일정이 발표되는 대로 생산에 들어가면 올해 안에 하늘과 땅을 오가는 자동차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한 테라푸지아는 지상에서의 탈출이라는 뜻을 가진 벤처회사로 지난 2006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자본금 150만달러로 설립했다.
테라푸지아의 트랜지션은 이미 지난 17일 경스포츠항공기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마쳤다. 경비행기로 분류됐지만 지상에서 날개를 접으면 자동차로 변신해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다. 최대 비행거리는 약 740km로 일반 자동차와 똑같은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한다. 하늘에서는 시속 185km로 날 수 있지만 일반 도로에서는 105km로 주행가능하다.
실용성을 최대한 고려해 일반 항공기의 3분의 1 규모의 활주로에서도 충분히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소형 승용차 수준인 20갤런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갈 수 있다. 또 크기도 높이 2.1m, 너비 2.0m, 길이 5.7m로 작은 편이라 일반 가정집 차고에 주차할 수 있다. 에어백, 선루프 등 일반 자동차가 가진 기능도 충분히 넣었다.
트랜지션을 몰기 위해선 운전면허와 20시간 이상 비행 경험이 있으면 딸 수 있는 조종사 면허가 필요하다. 가격은 비싼 편이다. 19만4000달러(약 2억1000만원)다.
리차드 거시 테라푸지아 부사장은 “이건 다음 세대가 놀랄만한 기구다. 돈이 있으면 누구나 페라리를 살 수 있지만 페라리는 하늘을 날지 못한다”며 “이미 주문을 받은 것만 70대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