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 팔 걷었다

중국 내 최대 인터넷 인재채용(리쿠르팅) 사이트인 차오핀닷컴(Zhaopin.com)에는 요즘 풍력에서 태양광 발전에 이르기까지 신재생 에너지 전문 기업들의 인력 채용 공고가 넘쳐난다. 이 가운데에는 세계적인 풍력발전 설비업체인 덴마크 베스타스를 비롯해 히민솔라, 시노벨 등 중국 내 토종 에너지 업체들도 갈수록 많이 등장하고 있다.

 5일 차이나데일리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태양광·풍력·핵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전문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근래 수년간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을 등에 업고 자국 내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결과다. 에너지 소비량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인 중국은 향후 산업 발전에 따른 자국 내 수요를 해소하는 동시에, 차세대 성장동력인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주도권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베이징 소재의 한 쟈오핑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미래에는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점점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이미 지난해 신재생 에너지 투자 규모에서 미국을 제치고 최선두 국가로 떠올랐다. 미국 민간 연구소인 퓨채리터블트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투입한 돈은 무려 346억달러(약 38조6300억원)로 2위인 미국의 두 배에 달했다. 전 세계 신재생 에너지 투자 금액 1620억달러 가운데 21%를 웃도는 규모였다. 또한 미국이 기술력에서는 앞서 있지만 중국은 이미 태양전지 셀과 풍력 터빈 생산 능력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중국은 풍력·태양광·핵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제12차 에너지 산업 발전 5개년(2011~2015년) 계획의 핵심으로 삼고 육성 중이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비화석연료 비중을 15%로 끌어올리는 한편, 탄소배출량은 지난 2005년보다 40~4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과 수요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중국 내 신재생 에너지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당장 핵발전 분야만 해도 미국이 4000명에 달하는 운영·관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현재 중국은 300명에 불과하다. 자국 내 전문가들은 인력 양성·확보에 국가적인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