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죽 원자재를 수입해 국내 의류·잡화 제조사에 납품하는 K업체. 이 회사는 최근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모바일 오피스 구축 프로젝트를 접었다. 외근직 영업사원이 많은 업태 특성상 자칫 이들이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경우, 기업정보의 치명적인 유출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제 이같은 걱정은 한 시름 놓게 됐다. KT는 기종과 운용체계(OS)에 관계 없이 모든 스마트폰에 적용 가능한 ‘모바일 단말관리 보안솔루션’을 5일부터 상용 서비스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 서비스의 주요 기능중 하나인 ‘공장 초기화’는 분실 또는 도난당한 단말기에 저장돼 있는 모든 정보를 원격에서 삭제, 초기화(공장 출시 상태)하는 기능이다. 또 ‘카메라 차단’으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문서 또는 시설물을 촬영하는 행위를 방지한다. ‘프린트 스크린 기능 차단’은 기업내부 문서를 스마트폰 화면에서 그림파일로 저장하는 것을 막는 등 KT의 모바일 단말관리 보완 솔루션은 휴대폰으로 인한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핵심 기능을 갖추고 있다.
최근 비용절감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모바일 오피스가 확산됨과 함께,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유출 우려도 함께 증가해 왔다. 특히 단말기를 잃어버렸을 경우 스마트폰을 통한 기업정보 유출이 고객사의 가장 큰 관심사였는데, 이번 모바일 단말관리 솔루션 출시로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게 KT측 설명이다.
예컨대 법인폰 분실시 보안담당 부서에 분실내용을 신고하면 해당 부서에서는 관리프로그램에 접속, 해당 단말기의 초기화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별도 보안담당 부서가 없는 중소 업체는 KT 플랫폼을 임대해 이용하는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ASP형’과 대기업·공공기관 등을 위한 ‘구축형’ 모두 아이폰은 물론, 윈도우 모바일, 안드로이드 등 모든 스마트폰 OS에 대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특히 모바일 단말관리 솔루션을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 패키지의 하나로 상용화함으로써, 통합된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사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 이영희 KT 기업고객전략본부장
“특화된 ‘보안 서비스’로 기업용 모바일 시장에 차별화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이영희 KT 기업고객전략본부장(전무)은 일선 업체들이 보안을 이유로 모바일 오피스의 도입을 주저하는 일은 더이상 없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의 일문입답 요지.
-이번 서비스는 기종과 OS에 관계없이 모든 스마트폰에 적용 가능하다. 그렇다면 SK텔레콤 등 타사 모바일 오피스 가입 법인도 서비스 받을 수 있나.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검토해 볼 일이다. 일단은 KT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서비스 요금은.
▲구축형은 1가입자 당 6만원의 구축비를 받는다. ASP형은 월 2000원에 보안과 각종 관리 프로그램도 연동 서비스한다.
-이번 서비스의 매출 기여도는.
▲서비스 요금을 저렴하게 책정했다. 직접적인 매출 창출을 염두하진 않아서다. 이 서비스를 통해 KT만의 특화된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하면, 전체 B2B 매출은 자연스레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