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PC 본체 필요없는 컴퓨팅 환경 구축

SBC 활용한 데스크탑 가상화 추진

삼성전자가 PC 본체가 필요 없는 컴퓨팅 환경을 구축한다. 모든 기업 업무를 인터넷에 연결한 서버로 처리하는 ‘서버 기반 컴퓨팅(SBC)’ 기술을 전격 도입한다. 올 초 LG그룹이 LG CNS를 통해 SBC를 도입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세함에 따라 관련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내 보안 강화를 위해 SBC 기반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을 도입하기로 하고 삼성SDS와 테스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인프라 기반 조성을 마무리했으며, 구체적인 테스트 적용대상과 사용자가 쓸 신클라이언트 단말기 선정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일부 사용자를 시작으로 이르면 이달 테스트를 진행해 전사 적용 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다. 연내 추가 프로젝트도 착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면서 삼성그룹 전체 확산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와 동시에 사내 인프라에도 SBC를 일부 적용하고 향후 그룹 전반에 걸쳐 이를 확대하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다.

SBC는 임직원이 사용하는 PC를 CPU, 하드디스크, 운용체계(OS) 등이 없는 ‘신클라이언트’ 단말 형태로 바꿔 모든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중앙 서버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네트워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단말기에 구애받지 않고 중앙 서버에 접속해 동일한 사용환경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데스크톱 가상화로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중앙서버 관리로 데이터 내외부 유출을 막아 보안수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PC를 전력소비량이 낮은 단말기로 대체해 관리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삼성SDS와 함께 400여 사용자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1차 테스트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서버 공급업체로 한국IBM을 선정했다. 1차 도입규모는 블레이드 기반 x86서버 130여대다. 스토리지는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 가상화 소프트웨어는 시트릭스시스템스 솔루션을 각각 적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 수준은 테스트 상태지만 향후 도입이 확대되면 서버, 스토리지 도입 규모만 1000대를 웃돌 것”이라며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수요 창출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안 강화를 위한 여러 방법 중 하나로 SBC를 활용한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을 검토 중이나 본격 적용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며 “효과 검증 차원에서 테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