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떠오르는 中企·벤처]<15>라이드소프트

 ‘국산 3D엔진의 미래를 연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벤처빌딩 2층에 있는 라이드소프트(대표 강태훈). 약 33㎡(10평)도 안 되는 아담한 사무실에 둥지를 튼 이 회사는 3D엔진 개발 전문업체다. 지난 2006년 4월 설립됐다. 아직은 업력이 4년에 불과하고, 전 직원이라고 해 봐야 총 네 명에 불과한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가 3D엔진과 인연을 맺은 시기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게임 국산화가 최대 이슈였던 시기다. 당시 대학 4학년생이던 강태훈 사장은 엑스터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팀에서 다이렉트3D 기반의 3D게임엔진 개발에 참여했다.

 강 사장은 이후 오즈인터미디어, 태울엔터테인먼트, 탈드렌코리아, 한국공간정보통신 등에서 다양한 유형의 3D엔진 및 이를 이용한 게임 개발에 참여했다. 모두가 국내 게임산업 초창기에 등장했던 1세대 기업이다.

 라이드소프트는 이처럼 3D엔진 분야에서 오랜 꿈을 키워 온 강 사장이 개발자로서 꿈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해까지는 초창기에 개발한 ‘라이드엔진 1.0’을 토대로 외주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개발비를 충당해 왔다. 3D엔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4년의 세월을 투자해 온 셈이다. 이렇게 수행한 개발 프로젝트가 △클라이언트 서버 기반의 지형엔진 개발 △미래형 모바일 기반 가상현실409(VR409) 커뮤니티 개발 △무협 다중접속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794) 알파버전 개발 △3D 소방훈련 시스템 프로토타입 개발 △VR 모델하우스 개발 등 10여건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5월 ‘라이드엔진 1.2’ 개발을 완료한 것. 이번에 개발을 완료한 엔진은 광활한 지형 렌더링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게임 데이터 편집에 필요한 각종 에디터와 플러그인을 함께 제공해 3D슈팅게임, 아케이드게임, 캐주얼게임 등은 물론이고 지형 기반의 RPG와 1인칭슈팅(FPS)게임 및 전략시뮬레이션게임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으로 벌써 엑스골프와 넷텐션을 비롯해 6개 게임 개발사와 라이선스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드소프트는 이를 계기로 올해부터 3D엔진 국산화의 꿈을 현실화해 나갈 계획이다. 판매 방식은 서비스 개념의 라이선스 제공. 무기는 대당 5000만원 선으로 저렴한 가격과 지형 렌더링에 특화한 기능. 여기에 게임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즉각 대처해 주는 차별화된 기술 지원을 추가해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경쟁 상대는 10억원을 호가하는 언리얼엔진보다는 1억∼2억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되는 게임브리오 엔진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라이드소프트는 먼저 평가판을 제작해 중소 게임 개발사에 무료로 배포하는 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초기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또 처음에는 일정 비율의 계약금만 내고 사용한 뒤 서비스에 나선 이후 잔금을 지불하도록 하는 옵션 판매도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억원 이상. 무턱대고 목표를 높여 잡기보다는 중소 게임 개발사와 함께 성장하며 국산 3D엔진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강 사장은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강국이라고 하지만 아직 기술, 특히 3D엔진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에 종속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같은 종속관계를 뒤집을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3D엔진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