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와 이동이 간편한 외장형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각광을 받자 주요 기업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이미 대기업까지 발을 들여놔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시장성에 끌려 진출하는 기업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국내 진출한 기업은 미국 버바팀. CD, DVD 같은 저장 미디어캷 유명한 이 업체는 1969년 설립돼 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 인텍앤컴퍼니와 손을 잡았고 국내 시장을 두드렸다. 인텍앤컴퍼니 측은 “버바팀 제품은 같은 USB를 이용해도 30% 빠른 읽기 및 쓰기 속도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버바팀과 인텍앤컴퍼니는 이달 휴대성이 강조된 소형 제품을 먼저 출시한 후 다음 달 연이어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히타치글로벌스토리지테크놀로지(이하 히타치GST)가 외장형 HDD를 국내 첫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히타치GST는 HDD를 생산하는 전문 기업이다. 핵심 부품을 직접 개발,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성능 측면 등에서 강점이 있다. 따라서 동종 업체인 삼성전자, 씨게이트, 웨스턴디지털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차별화된 기능으로 빠른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히타치GST 측은 “자동 백업 프로그램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앞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외장형 HDD 시장은 HDD 제조업체 및 LG전자, 삼보컴퓨터 등으로 구성돼 있는 브랜드 제품이 한축을, 그리고 HDD와 케이스를 따로 구입해 조립해 판매하는 조립 제품으로 구분돼 있다. 시장 규모는 월 14만대 정도며 소규모 기업까지 포함하면 수 십 개의 업체들이 밀집해 저마다 제품을 쏟아 내고 있다.
그 만큼 시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지만 고화질 동영상과 사진 등 데이터의 대용량화 추세, 태블릿 등 저용량 모바일 제품의 보급으로 연간 두 자릿수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 기업의 시장 공세가 높아지고 있다.
신동민 히타치GST 지사장은 “외장형 HDD 수요는 디지털 콘텐츠 증가와 가격 경쟁력, 소비자 선호에 힘입어 2012년까지 평균 18% 성장이 예상 된다”며 “단순한 저장 장치 기능만 제공하는 기업은 도태되고 소쇇트웨어 등으로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