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치에프알, 에스엔에이치 인수

에치에프알, 에스엔에이치 인수

 순수 국산기술로 유무선 기간망에서 가입자단 장비까지 모두 영위하는 기술벤처기업이 탄생했다.

 에치에프알(HFR·대표 정종민)은 코스닥시장의 광전송장비업체인 에스엔에이치(SNH) 주식 약 360만주(21.48%)를 200억원에 인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에치에프알의 에스엔에이치 인수는 국내 통신장비업계에서는 드문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특히 인수 주체와 대상이 모두 해당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인수로 SNH의 최대주주가 된 HFR은 매출 규모 600억원대의 기업군을 형성하게 됐다. HFR은 지난 1월 가입자단 광전송장비인 G-PON 업체인 지피시스의 지분 51%를 인수한 바 있다.

 외산 장비 유통이 아닌 순수 국산 장비 제조업체로 이 정도의 규모를 갖춘 기업은 거의 없다. 특히 백본부터 가입자단(에지)까지 전송 부문 전체 장비는 물론 중계기 등 유·무선 장비를 자체 기술로 개발, 공급하는 거의 유일한 회사가 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업 시너지에 대한 전망도 밝다.

 두 회사는 모두 광전송장비 제품군을 갖고 있지만 SNH는 KT에 기간망 광전송장비를 주로 납품한다면 HFR은 가입자단 장비가 주를 이룬다. 특히 이번 인수로 SK텔레콤 매출 비중이 많았던 HFR이 KT 매출이 많은 SNH를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도 두 회사가 납품처와 장비의 종류가 달라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정종민 HFR 사장은 “순수 국산 기술로 유무선 전송과 가입자단 장비에 대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는다”며 “통산사업자는 물론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엔에이치는 지난해 매출 192억원을 기록한 백본용 광전송장비 제조업체로 KT 등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에치에프알은 지난 2000년 설립된 회사로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에 광중계기, 광모듈, 무선인터넷품질관리시스템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매출 345억원, 순이익 31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각각 320억원, 18억원을 기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