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가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증모듈(SIM) 카드의 잠금장치를 해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일본 내에서는 첫 사례이며, 향후 이동통신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NTT도코모는 내년 4월부터 모든 휴대폰의 SIM 카드 잠금장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NTT도코모가 내년 4월부터 선보이는 모든 단말기에는 SIM 잠금장치를 푸는 소프트웨어(SW)가 탑재된다. 이는 총무성이 지난달 말까지 현지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 SIM 카드 잠금장치를 풀도록 요청한 데 따른 결정이다.
총무성은 그동안 가입자들에게 휴대폰과 통신사업자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해 SIM 잠금장치 해제를 추진해왔다. NTT도코모는 현지 이동통신 사업자 중 잠금장치를 푼 최초 사례로, 향후 KDDI·소프트뱅크 등 다른 사업자들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잠금장치가 풀리면 가입자들은 새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고도 SIM 카드만으로 통신 사업자를 옮겨 다닐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선두 사업자인 NTT도코모와 나머지 후발 이동통신사업자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