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동료끼리 회사도 씹고 상사도 씹었는데 이제 나는 끼워주지 않는다. 속 편하게 실무 때가 차라리 더 나았다 싶다. 연봉 조금 올려주고 일 고생에 마음고생까지 시킨다. 남들은 일찍 승진했다며 안정적인 위치를 부러워하지만 실무 때보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더 없다 경영진과 실무자 사이에 평형을 맞추느라 내 균형은 다 깨졌다. 리더 자리가 ‘나를 따르라’고 외치는 자리인줄 알았는데 ‘나를 왕따 시키는 자리’다.
매력적인 만큼 고독한 게 리더의 길이다.
예전을 그리워하지 말고 앞으로를 그려보자.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이젠 돌아갈 수 없다. 새로운 친구와 사귀어야 하고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야 한다. 예전에는 회사와 상사를 씹어 재미있었다면 이젠 큰 그림을 보며 돌진하는 재미를 맛보자. 예전에는 실무를 하며 성취를 느꼈다면 이젠 타인의 성장과 성공을 도우며 보람을 느껴야 할 때다. 리더가 아직도 만년대리처럼 처신하면 안된다. 의사는 의사답게 의사의 역할을 해야지 간호사처럼 뛰어다니고 전화 받으면 안 된다. 과감히 예전 기억을 떨쳐버리고 왕따 노릇에 익숙해지자. 이제는 오히려 왕따 노릇을 즐기며 권위를 세워야 할 때다. 물론 권위와 권위주의는 다르다. ‘권위’는 후배가 자발적으로 인정하는 것이고 ‘권위주의’는 리더가 억지로 인정받으려는 것이다. 권위주의를 내세우지 말고 권위를 세우자. 권력을 휘두르지 말고 영향력을 발휘하자. 영향력은 리더의 긍정적 에너지와 당당한 확신에서 온다.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샘솟는 열정은 이제 다른 데서 충전해야 한다. 성공한 롤모델, 더 큰일을 하는 선배, 고독하지만 의미있는 일을 하는 큰 정신적 구루에게 충전받자. 가까운 서점에 가면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해 큰 일을 이룬 리더들이 소상히 기록되어 누워있을 것이다. 이 책으로 ‘만원의 행복’을 찾고 만원으로 충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