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 김명민이 주연을 맡은 영화 ‘파괴된 사나이’가 금주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다. ‘나잇&데이’나 ‘슈렉포에버’보다 상영횟수가 적은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더 크다.
이순신 장군에서 까칠한 지휘자, 루게릭병 환자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과시한 김명민은 이번에는 인생 바닥까지 내려간 한 남자의 고뇌를 그린다. 아이를 잃은 정신적 고통을 생생하게 잘 표현했다는 평이다. ‘세븐데이즈’나 ‘그놈 목소리’ 등 유괴를 소재로 한 기존 영화들보다 피해 가족의 심리묘사가 섬세하다. 살인마 역에는 배우 엄기준이 도전장을 냈다.
신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사랑하는 아내 민경(박주미 분), 5살 된 딸 혜린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는 주영수 목사(김명민 분). 그러던 어느 날, 혜린이가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두 사람은 간절한 마음으로 딸이 무사하기를 기도하지만 결국 혜린이는 돌아오지 않는다.
신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채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영수. 딸이 살아 있을 거란 믿음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혜린을 찾겠다는 아내 민경을 무시한 채 타락한 삶을 살아간다. 아이가 유괴된 지 8년 후, 그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죽은 줄만 알았던 딸 혜린이 유괴범과 함께 나타났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여긴 주영수는 딸을 구하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