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있었던 ‘아이튠스’ 해킹사건의 피해수준은 미미한 정도라고 밝히며 사건 진화에 나섰다.
8일 AP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튠스 해킹사건을 일으킨 베트남 개발자 튜앗 응구옌의 계정 삭제와 그가 올린 애플리케이션 전부를 합의규정위반을 근거로 퇴출시켰다.
류앗 응구엔은 최근 수주간 앱스토어 전자책 카테고리 상위 50개 애플리케이션 중 자신의 책 42개가 올라가도록 조작하기 위해 아이튠스 이용자들의 계정을 해킹한 바 있다. 그는 이같은 수법을 이용해 100만달러 이상 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트루디 뮬러 애플 대변인은 “사기에 이용된 구매 등을 포함해 1억5000만명의 전체 아이튠스 사용자 중 400명만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하며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뮬러 대변인은 피해를 시인하면서도 “개발자는 절대로 이용자의 비밀정보를 알 수 없다”고 밝히며 “자신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의심되면 즉각적인 비밀번호 변경을 권한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은 애플 대응이 시원치 않다는 반응이다. 애플이 피해를 입었다고 인정하는 400명이 전체 규모에 비해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2차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IT애널리스트들는 “피해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개인차원에서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