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모바일게임 업계의 새로운 엘도라도다. 올해 내에만 400만대 이상으로 전망되는 스마트폰 시장은 모바일게임의 새로운 수요처로 각광받고 있다. 모바일게임 업계는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을 함께 공략, 소기의 성과를 냈다. 여름 시즌을 거치면서 하반기에는 더욱 고삐를 죈다는 전략이다.
모바일게임 업계 선두를 달리는 컴투스는 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매출 335억원 중 46억원을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해외 매출 가운데 70% 이상이 스마트폰용 게임 매출이다. 올해 들어서도 호조는 지속된다.
컴투스의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4% 성장했다. 연결매출 기준으로도 해외 매출이 총 매출의 21%를 차지했다. 1분기 안드로이드 마켓에 첫 출시한 홈런배틀 3D가 전체 게임순위 3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컴투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해 나가는 추세다.
게임빌은 스마트폰 시장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해부터 ‘베이스볼 수퍼스타즈2010’ ‘제노니아’ 등을 연이어 오픈마켓에 출시하며 다운로드 상위권을 차지했다. 애플 앱스토어의 유료 RPG 장르에서 ‘베이스볼 수퍼스타즈2010’ ‘제노니아2’ ‘제노니아1’ 등이 톱10을 기록했다. 특히 게임빌의 스마트폰용 게임의 가격은 최고 수준인 개당 4.99달러다.
넥슨모바일은 자사의 대표 게임들을 스마트폰용으로 다시 개발 중이다. 대표적으로 ‘메이플스토리 도적편’을 아이폰용으로 제작, 7월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스마트폰 창작 게임 개발을 위해 지난해 말 신규 플랫폼 개발 조직을 신설했다.
업계의 행보는 신속하지만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은 게걸음이다. 이번 임시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다룰 법안이 중에 게임법 개정안이 포함되지 않았다. 개정안에는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 등 오픈마켓용 게임 중 일정 요건을 지키면 사전심의를 면제해주는 조항이 들어 있다.
게임법 개정안 처리가 물 건너 간 이유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의 의견 충돌 때문이다. 결국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연말까지 게임 없는 반쪽 서비스를 감수해야 한다. 새 시장을 기대한 이동통신사와 게임 개발사들의 의욕도 꺾였다. 모바일게임 업계는 정부의 합리적 결정을 바라고 있다.
최백용 컴투스 CFO는 “오픈마켓 게임의 사전심의와 관련한 게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스마트폰 게임 타이틀의 국내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