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테헤란밸리의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한 벤처기업 ‘네이버컴’과 2010년 국내 인터넷 업계 점유율 및 매출 1위 기업이자 위풍당당한 독립사옥을 갖춘 ‘NHN’의 모습은 어떻게 다를까. NHN의 어제와 오늘을 수치로 비교해봤다.
2010년 대한민국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10명 중 9명 이상은 NHN 회원이다. 대한민국 인터넷 이용자는 약 3687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약 7.8%인 287만명을 제외한 나머지 92.2%는 모두 NHN의 회원인 셈이다. 포털 네이버에 가입한 네티즌은 2000년 6월 기준 16만명에서 2010년 6월 3400만명으로 약 212.5배 증가했다. 한게임 역시 10년 전 100만 명에서 시작해 올해는 3000만명으로 늘어 회원수 30배 성장이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회사의 인력은 2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본사 및 검색광고 자회사인 NBP를 합친 정규직 인력은 2000년 6월 145명에 불과했으나 2010년 6월 기준의 인력은 총 3365명으로 10년 전보다 약 23.2배 늘었다.
NHN의 서비스의 양대 축인 네이버와 한게임의 서비스 역시 일취월장했다. 코리안클릭의 월간데이터에 따르면 네이버의 페이지뷰(PV)는 10년 전 2억1032만5000건에서 올해 6월 기준, 241억3942만3000건으로 늘었다. 이는 국내 전체 인터넷 이용자 3687만명이 각각 하루 평균 21.8건의 정보를 조회한 수치다.
2002년 10월 출시한 네이버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지식인(iN)’의 질문과 답변 2010년 5월 기준으로 1억6000만개에 달한다. 이 데이터들을 개당 A4용지 1장(0.113㎜)으로 계산해 위로 쌓으면 약 1만8080m로 세계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산 높이(8848m)의 두 배에 이른다. A4용지를 가로로 늘어놓으면 약 4만7520㎞로 지구를 한바퀴 돌고도 남는다.
지식인 서비스에 누적된 지식들을 200페이지 분량의 단행본으로 계산하면 80만권의 책이 만들어진다. 보통 사람이 책 한권을 읽는 시간이 평균 2시간임을 감안할 때 지식인 가상 단행본을 다 읽으려면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읽어도 총 180년이 걸린다. 현재 지식인 서비스는 하루 평균 질문 5만건, 답변 6만건 정도가 올라오며 이는 하루 550권의 책을 발간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편 한게임의 게임 이용자 3000만명이 다 모이려면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이 8개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코리안클릭 월간데이터에 따르면 한게임의 최고동시접속자 수는 2000년 6월 1만 명에서 2010년 6월 29만 명을 기록해 29배 늘었다. 만약 이들이 오프라인에서 한 곳에 모여 게임을 한다면 잠실 실내 체육관 면적으로 약 64개의 체육관과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8개 경기장이 필요하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