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구글 검색어로 보는 세계이슈

구글 인기검색어 (7월 1일 〃 7월 7일)

다양한 이슈가 충돌했던 한주였다. 미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발생해 미국 텍사스와 멕시코 북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알렉스가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영국에서는 스포츠로 순위가 가득 찼다. 1위에는 영국 축구대표팀 주장인 스티븐 제라드와 존 테리 선수 간에 불화가 있어 졌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며 스티븐 제라드 선수가 1위에 올랐다. 또 파라과이 응원녀로 알려진 라리사 리켈메가 2위에 올라 인기를 과시했다. 중국에서는 중국 현대미술계의 거장이자 미술교육가로 유명한 우관중씨가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 4위에 오르며 네티즌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일본에서는 일본 국가대표 월드컵 선수로 2회째 활약하고 있는 고마노 유이치가 1위에 올랐다. 그는 최근 일본 월드컵 16강 진출 공로로 스포츠 특별상을 받았다. 축구 강국 독일에서는 8강전이 검색어 순위 4위에 올라 네티즌의 관심을 반영했으며 러시아에서는 소문으로 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 소식에 이목이 집중되며 순위 1위에 올랐다.

<미국>

올해 처음으로 발생한 허리케인 알렉스가 1일 미국 텍사스와 멕시코 북부 지역을 강타해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가장 약한 등급의 허리케인으로 내륙에 상륙하면서 위력은 약화되었으나 거센 바람과 파도를 일으켜 멕시코에서는 8명이 숨졌다. 알렉스로 인해 멕시코만 기름 방제작업도 일시 중단됐었다. 이와 함께 ‘BET(Black Entertainment Television) 어워즈 2010’이 5위에 올랐다. 이 행사는 흑인과 다른 소수민족 아티스트 및 스포츠스타를 대상으로 하는 연예 대상으로 2001년부터 시작됐다. 올해 시상식은 6월 27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렸으며 힙합 가수인 크리스 브라운이 마이클 잭슨 헌정 공연을 해 화제를 모았다.

<영국>

영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인 스티븐 제라드와 존 테리 선수 간에 불화가 있다는 루머가 끊임없이 보도되면서 스티븐 제라드의 이름이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소문에 의하면 두 선수의 불화로 인해 팀 내 선수들이 각각 편이 갈리며 분열됐다고. 상황이 악화되자 월드컵에서 전력분석관으로 활약한 베컴이 갈등을 중재했다고 알려졌다. ‘파라과이 응원녀’로 알려진 라리사 리켈메가 연일 화제에 오르며 2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응원에서 가슴에 휴대폰을 꽂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받기 시작한 리켈메는 파라과이의 4강 진출 시 알몸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하지만 파라과이의 4강 진출 실패에 따라 이번에는 스페인이 우승할 경우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해 주목받았다. 지난 7일에는 스페인의 결승진출을 기념해 맛보기 누드사진을 공개했다.

<중국>

중국 현대미술계의 거장이자 미술교육가로, 지난 25일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우관중이 4위에 올랐다. 우관중은 중국 전통 화법에 서양 미술의 추상화 기법을 조합해 중국 현대미술을 개척했다. 문화대혁명 당시에는 순수미술을 주창했다는 이유로 척결 대상으로 분류되자 시골에서 분뇨 지게를 이젤 삼아 그림을 그렸다는 일화가 널리 알려져 있다. 한 대학교 졸업식에서 여학생들이 단체로 다리를 드러내고 찍은 사진이 6월 23일 인터넷에 올라 화제를 낳으며 5위에 올랐다. 우한 소재의 한 대학교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할 때 모든 여학생들이 졸업가운을 걷어 올려 한 쪽 다리를 허벅지까지 드러낸 모습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 간에 여론이 분분하여 이에 대한 투표까지 진행 중이다.

<일본>

일본 국가대표 월드컵 선수로 2회째 활약한 고마노 유이치가 1위에 올랐다. 와카야마현 출신으로 일본 월드컵 16강 진출 공로로 4일 와카야마현에서 스포츠 특별상을 받았다. 그는 “월드컵은 어릴 적 꿈이었으며 가능하다면 다음번에도 출장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일본스모협회가 6월 28일 야구도박에 연루된 스모선수 29명과 다른 종류의 도박사건에 연루된 스모선수 36명을 징계하기로 해 ‘징계처분’ 단어가 3위에 올랐다. 특히 죄질이 큰 고토미쓰키(34)와 그의 코치에게는 국내대회 출전금지 처분을 내렸으며 이는 사실상 해고 처분이다. 이들은 지난달 자신의 불법 도박 사실과 고토미쓰키의 도박 빚이 5만달러 이상임을 인정했다.

<독일>

6월 29일은 ‘어린왕자’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생텍쥐페리의 탄생일 110주년이 되는 날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1위에 올랐다. 이날 구글은 어린왕자의 삽화를 주제로 한 구글 기념일 로고를 선보여 네티즌을 즐겁게 했다. 이날 소설 어린왕자는 온라인 서적 판매 사이트 아마존에서 어린이 클래식 소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크리스티안 불프 신임 대통령이 2일 취임한 가운데 영부인인 베티나 불프 여사(36)가 더욱 주목받으며 그녀의 이름이 3위에 올랐다. 젊은 나이와 훤칠한 외모 그리고 어깨의 문신까지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독일판 카를라 부르니라고도 불릴 정도다. 활동적이고 독립적인 현대적 여성상으로 추앙받고 있다.

<러시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8 관련 정보가 지난 28일 누출돼 1위에 올랐다. 공식자료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루머에 따르면 획기적인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어 일부 네티즌들을 흥분케 하고 있다. 하지만 유출된 문서가 기획단계일 수도 있으며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세계 최고의 이종격투기 선수로 활약해오던 러시아 출신 예멜리아넨코 표도르 선수(33)가 첫 1패를 기록해 충격을 주며 2위에 올랐다. 지난 6월 27일 ‘스트라이크포스 26’에서 브라질 출신 베우둠(32) 선수에게 승리를 내줬다. 이에 세계적인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그에게 관심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