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10년 만에 일궈낸 성과는 ‘신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의 1위 네이버와 게임 포털의 효시격인 한게임을 바탕으로 벤처 최초 매출 1조원 돌파를 달성했다. 직원 수도 20배 이상 늘어 대기업 못지않은 고용 효과를 내고 있다. 최근 분당에 최첨단 사옥 ‘그린팩토리’를 완공해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외형적 발전뿐만 아니라 내실 면에서도 NHN은 발군의 성과를 냈다. 대다수의 기업이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에 허덕일 때 NHN의 영업이익률은 40%에 달한다. 건강한 인터넷 생태계를 위해 다양한 기술을 무료로 제공했다.
모든 기업이 부러워하고 있지만 정작 NHN은 긴장의 끈을 죄고 있다. 스마트폰 충격으로 대표되는 급격한 시장의 변화 속에 기존에 갖고 있는 주도권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표 때문이다.
NHN은 앞으로도 고속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검색 서비스 고도화 및 DB 강화 △모바일 서비스 강화 △개인 디지털 자산 접근성 강화 △지속적인 인터넷 생태계 지원 △신규 게임 콘텐츠 강화의 5대 전략을 세웠다.
◇모바일에서도 길은 ‘네이버’로 통하게 만든다=검색 서비스 고도화는 NHN의 가장 핵심 과제다. 지금도 검색 관련 100여개의 과제가 진행되고 있을 만큼 NHN은 지속적인 최신기술 개발과 사용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검색 개선의 두 가지 키워드는 ‘실시간 검색’과 ‘시퀀스 검색’이다. 남보다 더욱 빨리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사용자 요구에 맞춰 실시간 검색을 적용하고, 검색어를 모르더라도 데이터베이스 파인더와 검색필터를 활용해 원하는 조건에 맞는 최적화된 질의를 유도해 정확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시퀀스 검색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서비스는 NHN의 뜨거운 감자다. 기존 유선 인터넷 시장에선 네이버 독주가 가능했지만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선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NHN은 언제 어디서나, 어느 환경에서든 이용자들이 네이버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기치 아래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했다.
모바일 전용 네이버(m.naver.com)에서 메일, 주소록 일정관리, 가계부 등의 개인 웹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며, 미투데이와 커뮤니케이션캐스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이용 가능하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도 양질의 검색을 유지하기 위해 음성이나 이미지 검색도 도입할 예정이다.
개인 웹 서비스도 NHN 비장의 무기다. 이용자가 언제 어느 환경에서나 개인의 가치있는 디지털 자산들을 좀 더 편리하게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메일, 캘린더와 네이버 드라이브의 줄인말인 N드라이브, 포토앨범, 주소록, 가계부 등이 있으며 이러한 5종의 개인화 웹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은 내 자료와 일정, 재정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온라인게임 명가로 거듭난다=한게임은 기존 강세를 보인 웹보드 게임 외에 MMORPG, FPS, 캐주얼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며 ‘퍼블리싱 명갗로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가고 있다.
한게임은 2010년, 차세대 MMORPG로 각광받고 있는 ‘테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MMORPG 대작 ‘워해머 온라인’과 또다른 기대작 ‘킹덤언더파이어2’도 대기 중이다. 정통 3D 온라인 낚시게임 ‘출조 낚시왕’을 비롯, ‘바이시티’, ‘L.O.S.T’ 등의 웹게임도 기대주다. 아울러 오픈마켓 ‘아이두게임’을 선보이는 등 게이머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전달할 예정이다.
포털이나 게임뿐만 아니라 NHN은 인터넷 생태계 조성에 큰 관심을 쏟는다. 오픈소스와 오픈API를 통한 기술 제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외부 독립 사이트와개발자 및 일부 미디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NHN이 확보한 인프라 운영에서의 효율성 증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업체와 언론사 등에 인프라 컨설팅과 실질적인 인프라를 제공해 자생적인 외부 웹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기로 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