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C, OMTP 흡수로 세몰이 가속

초대형 앱스토어를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제조업체들이 설립한 WAC(Wholesale App Community)가 기존 오픈 모바일 터미널 플랫폼(OMTP) 조직을 규합, 세를 불린다.

지난 2004년 출범한 이동통신사 중심의 국제 플랫폼 협의체인 OMTP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상임회원사 회의를 열어 OMTP를 전격 폐쇄하고, 지난 2월 출범을 선언한 초대형 앱스토어인 WAC에 공식 편입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세계 양대 통합 미들웨어 개발 프로젝트인 JIL(Joint Innovation Lab)과 OMTP가 사실상 WAC로 통합됐다. WAC 세력이 커짐에 따라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를 능가하는 글로벌 통합 초대형 앱스토어 구축사업도 활력을 띠게 됐다.

보다폰·버라이즌·차이나 모바일·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한 JIL의 회원사는 이미 WAC와 상당수 중첩된다. 여기에 OMTP가 공식적으로 WAC로 통합을 선언하면서 향후 WAC의 플랫폼 개발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봤다.

특히 OMTP에는 중국 화웨이가 참여했다. 통신사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WAC의 휴대폰 제조사 진용이 두터워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하지만 참여업체들이 늘어나면서 통신사업자는 물론이고 제조업체 간 표준 플랫폼 구축 및 앱스토어 구축과정에서의 이견차도 커질 전망이다.

OMTP의 9개 상임회원사 중 하나인 KT의 안태효 무선연구소장은 “OMTP의 WAC 편입으로 서버 플랫폼 구축 전담반 구성과 이후 플랫폼 관리 조직의 운영이 체계를 갖췄다”며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오는 연말까지 개발 완료할 WAC의 표준 플랫폼은 웹기반의 JIL과 OMTP의 본디(BONDI)를 기초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AC는 이번 OMTP 승계 작업을 계기로 사무국과 이사회를 갖추고, 이달 별도 법인체 형식의 공식 조직을 출범시킨다. WAC의 초대 CEO는 OMTP의 매니징 디렉터(MD)였던 팀 라비씨가 맡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