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광케이블이 깔려 있지 않은 곳에서도 편리하게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장비 솔루션을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했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Wi-Fi)`는 기본적으로 유선 광케이블망이 조성된 곳에서만 구현 가능한 기술이다. 유선망을 바탕으로 무선 접속이 이뤄지는 것이다. 따라서 집 테두리를 벗어나 수 ㎞ 떨어진 곳에서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다시 해당 지역에 유선 광케이블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정보기술(IT) 전문업체 건다감플러스가 개발한 솔루션은 특정 유선 케이블망 조성 지역에서 수 ㎞ 떨어진 곳에서도 별도 유선망 조성 없이 무선 인터넷을 구현시키는 기술이다.
이 회사 김성희 사장은 "유선망이 조성된 특정 지역에서 산을 하나 넘어가야 하는 곳에서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이동통신회사가 유선 케이블망을 다시 매설해야 하지만 이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며 "그러나 산에 2~3개 고정 폴대를 박아 여기에 자사 솔루션이 적용된 장비를 설치하면 산 너머 지역에서도 편리하게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건다감플러스 기술은 광대역 무선접속 방식인 `와이맥스(Wi-Max)`라고 불린다. 와이파이가 유선 케이블이 설치된 특정 공간 내 무선 인터넷 사용을 지원한다면 와이맥스는 유선 케이블이 설치된 지역에서 일정한 원거리마다 무선 장비들을 설치해 브리지(다리) 형태의 `무선-무선` 접속을 이어가며 광대역으로 무선 인터넷을 구현하는 것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와이브로(Wi-Bro)` 기술도 무선 인터넷을 원거리에서 움직이면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이동식 와이맥스라고 할 수 있다. 김 사장은 "현재 와이브로는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개발됐지만 와이맥스는 대부분 외국 기술에 의해 도입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자사가 개발한 와이맥스 솔루션 기술은 외국 회사 장비에 도입돼 국내 시장에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건다감플러스는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나 건설현장 등 주로 산업용 무선 인터넷 구축 지역을 중심으로 와이맥스 솔루션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특히 건설현장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와이맥스 기술로 군데군데 보급해 해당 영상 정보를 원격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매일경제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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