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구글이 어렵사리 중국에서 인터넷 영업면허를 갱신했지만 이제는 바이두(百度)라는 현지 거대 포털사이트의 장벽을 극복해야 하는 또다른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중국의 공업정보화부는 구글 차이나의 운영자인 구샹(谷翔) 인포메이션 테크놀러지가 지난달 말 제출한 신청서를 심사한 끝에 요구조건을 충족시킨다고 판단, 지난 주 구글 차이나의 인터넷영업허가(ICP) 갱신을 허용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3월 중국의 검열과 해킹공격 등을 이유로 중국어 검색 사이트(google.cn)의 서비스를 중단하고 대신 홍콩 사이트(google.com.hk)로 우회 연결되도록 하는 등 대안을 시도해 오기도 했으나 이 또한 중국측의 거부감으로 ICP 갱신 허가 하루 전에 중단한 바 있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중국시장에서의 ’축출’을 모면했지만 이제는 현실적 장애물인 경쟁자 바이두와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하는 것.
구글의 점유율은 지난 1분기중 30.9%로, 그 3개월전 35.6%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관련 조사연구전문 아날리시즈 인터내셔널 자료에 나타나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바이두의 점유율은 반대로 58.4%에서 64%로 커졌다.
바이두의 로빈 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구글의 중국어 고객에 대한 홍콩 경유조치 등 ’부분 퇴거’ 행태에서 오히려 이득을 봤다면서 자사의 사용자수와 광고주의 비용 지출이 계속해 견실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뉴욕소재 오펜하이머사의 제이슨 헬프스테인 애널리스트는 12일 “바이두의 경우 규정준수를 비롯 중국 정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기꺼이 함으로써 이득을 얻겠지만 구글은 비록 사업 자체에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당연히 고객에게도 고통이 되겠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카리스 앤 코의 샌디프 애거월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구글이 중국 당국과 보다 차원높은 이해를 갖기까지는 중국 사업이 위태로운 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또 상하이 온라인 광고전문 엠포리오 레오 버넷의 빈센트 코블러 전무는 “바이두와 구글 사이의 상당한 갭이 더 커졌다”면서 “영업허가가 갱신됐지만 구글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궈타이 주난 증권의 자케 리 애널리스트도 구글의 경우 지난 수개월 서비스가 감소됐었기 때문에 그사이 더욱 앞서게 된 바이두와의 싸움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같은 상황 등을 반영해 구글의 나스닥 주가도 지난 9일 2.4% 오르기도 했지만 금년들어 25% 폭락한 상태이나 바이두는 무려 73%나 급등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가 작년말 현재 3억8천400만명으로 미국 인구보다 많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오는 2013년에는 8억4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E마케터측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계 메릴린치사는 지난 4월 구글의 금년 중국에서의 매출은 전체 목표의 1% 미만인 1억6천만 달러로 예상했다. 구글의 작년 중국 매출은 3억3천500만 달러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