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가전 전문 기업으로 신뢰를 지켜온 것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가전 유통 시장에서 18년간 한 우물을 파면서 성장을 지속해온 기업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우신글로벌. 우신글로벌은 소형 가전을 전문 취급하는 유통업체. 청소기, 선풍기, 다리미, 밥솥, 헤어드라이어 등 이 회사가 다루는 상품만 1400여 종에 이른다. 1993년 6월 창업 이래 연매출은 200억원대로 성장했으며 18년 동안 어음 등 유가증권 한 번 발행한 적 없는 건실한 경영도 유지하고 있다.
대형 유통 업체들이 규모의 경쟁을 벌이면서 중소기업이 버티기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우신글로벌은 전문화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다. 김선권 사장은 “대형마트와 양판점 등으로 대부분 눈을 돌렸지만 우리는 전통 재래 시장에서 기회를 찾은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전망이 부정적이라며 경쟁업체는 전통 시장에서 발을 뺐다. 그러나 전통 시장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발전을 거듭했다. 이 때 유통망을 강화한 우신글로벌은 성장 기반을 더 공고히 다진 셈이었다. 우신글로벌 측은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서 전통 시장이 위축된 건 사실이지만 DC마트, 아울렛 등 전문 매장이 들어서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신글로벌은 전통 시장을 겨냥한 유통망을 더 확충할 계획이다. 10여 개 지방 총판 조직을 연내 15개로 50% 가량 늘리는 동시에 대전 지역까지 6시간인 운송 시스템도 보다 간소화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당분간 제조에는 뜻이 없다며 “제조사와 소매점 등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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