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애플이 아이폰4의 국내 출시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이번 주 중에 전파인증을 추진한다. 전체 인증 과정이 3~4일 가량 소요돼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전파인증은 이번 주 내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전파인증 획득은 최근 애플 본사의 아이폰4 생산물량 부족으로 국내 출시가 미뤄질 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추진되는 것이어서 애초 계획대로 이달 30일 출시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KT와 인증관련 업계 관계자는 “애플 본사 명의로 아이폰4 샘플폰에 대한 전파인증을 진행한다”며 “인증 관련 신청은 KT가 대행해 진행하고 심사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이번 주말께 인증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파인증은 이동통신 개통이 안 된 제품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최근 아이폰4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안테나 간섭 문제는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국내 전파환경에 따른 통신 품질 여부는 출시된 이후에나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증 추진은 애플 본사에서 22일(미국 현지시각) 특송 항공편을 통해 아이폰4 초도물량을 발송하는 것에 대비해 사전에 전파인증을 완료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KT 내부적으로 이달 30일 출시를 목표로 전체 일정을 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주 전파인증을 획득한 이후 인천공항을 통해 들여온 아이폰4 1차 물량의 세관 통관이 일주일 가량 소요되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애플측과 협의한 초도물량은 3만대로 1차로 들여 올 물량은 1만~1만5000대 수준으로 현재 계획대로라면 30일 런칭쇼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이 아이폰4에 대한 판매 예측을 잘못해 전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 초도 물량 공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만약에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공식적인 출시일은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의 단말기 유통계열사 KT M&S는 최근 오프라인 대리점을 중심으로 아이폰4 예약판매에 돌입했으며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예약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휴대폰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별로 새로운 단말기 출시에 앞서 예약판매는 필수적으로 진행한다”며 “KT는 애플과의 계약 문제로 인해 본사가 직접 나서지 않는 반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한 예판은 이미 상당히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