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창조성’이다. 제조업과 달리 콘텐츠 업종은 생산량이 중요하지 않다.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가 콘텐츠 업종의 성패를 좌우한다.
게임 산업도 마찬가지다. 닌텐도 슈퍼마리오나 블리자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하나의 콘텐츠가 얼마나 많은 매출과 브랜드 제고를 가져오는지 잘 보여준다. 그래서 게임 업체들은 직원들의 창조성을 높이는 데 아낌없이 투자한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매월 여는 엔씨컬처클래스는 그 좋은 사례다. 말 그대로 엔씨소프트가 여는 문화 강좌다. 매월 사내외 전문가를 초빙, 엔씨소프트 임직원들이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교양을 접하는 기회다.
정대훈 인력개발실 팀장은 “엔씨소프트 직원들이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교양을 접하고 이해해, 그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2008년 8월 ‘알기 쉬운 재테크’ 강연을 시작으로 매월 1회씩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13번째로 ‘서편제’의 주인공 오정해씨를 초청,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 내용은 매우 다양하다. 소설가 황석영씨가 깊은 삶의 성찰을 특유의 입담을 섞어 전했는가 하면 국내 최고의 소리 권위자 김벌레씨가 ‘보이지 않는 상상력, 소리의 세계’라는 주제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 ‘스타일링 클래스-헤어스타일’이나 ‘메이크업’ ‘와인’ ‘알기 쉬운 재즈’ 등 젊은 직원들이 좋아할 테마가 이어졌다.
엔씨컬처클래스는 서울 삼성동 엔씨소프트 R&D센터 지하 1층 오디토리엄(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임직원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도 참여의 문을 열어놨다. 직원들의 호응은 뜨겁다. 매회 1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참여, 연인원 약 1500명이 강의를 들었다.
김현정 과장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재즈의 기본 지식을 배우거나, 마그리트 등 동서양 거장들의 명화에서 나타나는 창조의 조건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
권건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