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ESC·TPMS 의무화…스마트카 경쟁 신호탄

앞으로 국산 자동차에 자동차안정성제어장치(ESC)와 타이어공기압경고장치(TPMS) 등 첨단안전장치 장착을 의무화한다. 전조등에만 사용할 수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안개등, 후퇴 등 모든 등화장치에 허용한다.

정부가 정보기술(IT) 기반 첨단장치의 의무 도입을 확대하면서 국내에도 ‘똑똑한 자동차(스마트카)’와 첨단 자동차 부품 시장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자동차 안정성 제고를 위해 ESC·TPMS 등 첨단안전장치 장착을 의무화하는 것을 뼈대로 한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안을 13일 입법예고 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2012년 새로 제작되는 승용차와 4.5톤 이하 승합·화물·특수자동차에 ESC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TPMS는 2013년부터 새로 만드는 승용차와 3.5톤 이하 승합·화물·특수차에 의무 적용된다. 기존 차는 2014년 6월 이후부터 ECS와 TPMS를 동시에 도입해야 한다.

ESC는 현재 차종별 최고급 사양, TPMS는 체어맨, 렉스턴, 로디우스, 제네시스 등 일부 고급 기종에만 장착됐다. 연간 140만대에 달하는 내수용 자동차에 이들 첨단 장치를 의무 도입하면 경제파급 효과가 막대할 전망이다.

업계는 50만~60만원의 ESC만 해도 140만대에 모두 적용될 경우 8000억원대의 부품 시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TPMS까지 합치면 1조원대 신규 시장을 창출할 전망이다.

ESC는 현대모비스와 만도가 이미 국산화를 했다. TPMS는 올해 말 현대모비스가 국산화를 눈앞에 뒀다. 다만 핵심 반도체 시장을 인피니언테크놀로지, 프리스케일, NEC, ST마이크로 등 외국 기업들이 장악했다.

완성차 업계는 ESC·TPMS 의무 도입을 계기로 또 다른 첨단장치 도입을 통한 차별화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기아차, 르노삼성차 등은 현재 전자식 주차브레이크시스템(EPB) 차간거리 제어장치(SCC) 차선유지도움장치(LKAS) 등을 내년부터 잇따라 도입할 계획이다.

박광열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ESC와 TPMS는 국제 의무도입 기준으로 채택되는 것을 감안해 이번에 의무화했다”며 “향후 다른 신기술도 국제 기준에 맞춰 의무화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ESC·TPMS 장착을 의무화했으며, 유럽·일본은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정부는 모든 등화장치에 LED 광원 사용을 허용하면서 LED업계의 특수도 예상됐다.국토부는 LED 광원이 아직 일반화된 기술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난해 전조등에만 일부 허용했다.

◇용어

ESC=자동차 주행 중 급격한 핸들 조작으로 자동차가 과도하게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바퀴의 브레이크 압력과 원동기 출력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장치다. 빗길·빙판길에서도 미끄럼을 방지해 안정된 조정이 가능해진다.

TPMS=자동차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는 것을 감지해 타이어 공기압 상태를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적정 공기압 운행으로 연료낭비 등도 줄여준다.



장지영·오은지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