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덕훈 EBS 사장이 유아·초등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강화를 위해서는 EBS 수신료를 현 70원에서 970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상이 불가능하다면 모금이라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곽덕훈 EBS 사장은 “현 EBS 수신료 70원으로는 재정 확충이 불가능해 고등학생에게 수학능력 관련 교재를 팔아 재정을 마련하는 상황”이라며 “공적재원 지원이 안된다면 학부모들에게 호소하는 모금운동이라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EBS 수신료는 TV수신료 월 2500원 중 70원에 불과하다. 이 TV수신료와 방송발전기금 등 공적 재원은 전체 EBS 재원의 30% 수준이며, 나머지는 광고나 교재 판매 등의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로인해 EBS는 현재 수능 콘텐츠 서비스는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초등생 및 중학생용 콘텐츠 서비스는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재정 부족으로 KT에 초중등 및 유아 콘텐츠 운영을 맡겼기 때문이다.
지난달 EBS는 TV수신료 중 970원을 배분해줄 것을 방송통신위원회와 KBS 이사회에 요청했다. 공적재원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는 970원의 수신료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곽 사장은 “국내 연구기관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이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 지적도 하고 현황조사는 하지만 프로그램을 발굴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며 “재정이 마련되면 해당 연령대에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전문가 집단을 통해 연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사장은 “웹사이트에서 운영중인 ‘대표와의 대화’에 올라오는 대표적인 질문 중 하나가 왜 초중등생을 위한 콘텐츠는 유료로 운영되는가이다”며 “초등생 및 중학생 무료 콘텐츠 확대,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과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또 “확충된 재원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공개하는 것은 물론 EBS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감시할 수 있는 체계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재정에 대해서는 학부모와 교사 등으로 구성된 감시단을 꾸려 철저하게 관리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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