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하드웨어(HW)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사용자(운전자) 맞춤형’ 4세대(G) 시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이나 개인 미디어 등 외부 단말기를 통해 사용자들이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HW 환경이 본격 개막한다는 관측이다.
12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HW 시장이 올해부터 차량 출고 후 개인 맞춤형 조작이 가능한 이른바 4G 환경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란 탑승자들이 차량 내에서 각종 정보와 오락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HW 시장은 지난 1997년 첫 개화한 뒤 지난 13년간 총 3번의 세대 교체를 겪었다. 지난 1997년 처음 선보인 인포테인먼트 HW가 AM·FM 라디오 수신기와 CD·카세트 등 단순한 특정 기능의 블록에 불과했다면 2000년을 전후해서는 ‘MOST(Media Oriented System Transport)’ 등 고속 멀티미디어 디지털 버스를 갖춘 2세대 분산 아키텍처 구조로 발전했다. 이어 지난 2006년부터는 내비게이션 중심의 통합 시스템인 3세대 환경으로 진화했다. 올해부터는 사용자들이 차량 구입 후 스마트폰이나 개인 외부 단말을 통해 자유롭게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4세대 시스템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리처드 로빈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기술의 발전이 이 같은 진화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과거 자동차 엔지니어들이 인포테인먼트 HW를 정의했다면 이제는 사용자들이 직접 만드는 4세대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서플라이는 4세대 인포테인먼트 환경으로 진화하면서 전 세계 HW 시장이 올해 308억달러(약 37조3357억원)에서 오는 2016년이면 370억달러로 연평균 4%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