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내년 2분기에 TV용 55인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선보인다. 이달부터 4세대(730×920㎜)급 AM OLED 양산에 본격 나서는 LG디스플레이가 휴대폰을 넘어 AM OLED TV 시장 선점을 위해 대형 패널 양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에 30인치급 TV용 AM OLED 패널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중순에 ‘백색(W) OELD’ 방식의 55인치 AM OLED 패널 프로토타입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크기의 AM OLED 패널을 선보임으로써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력을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이 패널에 적용되는 W OLED 기술 확보를 위해 4.5세대(730×1250㎜) 연구개발(R&D) 라인을 파주에 구축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라인에서 대형 W OLED 패널 기술과 양산성을 검증한 후 확대 적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W OLED 기술은 TFT 기판 전면에 백색의 인광(燐光) 발광소자를 증착한 후 적녹청(RGB) 및 백색(W)으로 구성된 컬러필터를 붙이는 방식이다. 현재 AM OLED의 주력 생산 방식인 FMM(Fine Metal Mask) 방식보다 400ppi 이상의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고, 대면적 기판에 적용이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30인치 이상 대형 AM OLED 패널 양산을 위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또 높은 휘도(밝기)와 명암비가 필요한 의료용 디스플레이 및 AM OLED 조명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평가다.
W OLED 양산을 위해서는 컬러 패터닝, TFT 기판 및 회로, 봉지 공정 등의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유기발광 소자를 이중으로 접합하는 탠덤(Tandem) 방식의 고효율 W OLED 기술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W OLED 방식은 TV용 대면적 AM OLED 패널 양산을 위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여러 기술 중의 하나”라며 “세부적인 개발 현황 및 공개 시점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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