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LCD 업계 최초로 청정개발체제(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LG상사와 공동으로 CDM 사업에 대한 유엔(UN) 승인을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두 회사는 LCD 제조과정에서 사용 후 배출되는 온실가스인 육불화황(SF6)을 감축하는 CDM 사업의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CDM은 이산화탄소(CO2) 등 6개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 사업으로 기업들의 미래 수익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LG상사는 총 100억원을 투자, LG디스플레이의 구미 6공장에 육불화황 저감설비를 구축하고 올해 초 시험운전을 마쳤다. 육불화황은 LCD 패널 표면에 증착된 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인 건식 식각(드라이 에칭)공정에 사용되는 기체로, 지구온난화 지수가 이산화탄소의 2만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구축된 저감설비는 육불화황을 대기 중으로 배출하기 이전에 섭씨 1200℃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해 분해한다. 이를 통해 연간 50만톤 규모의 탄소배출권 확보가 예상된다.
LG상사와 LG디스플레이는 구미 6공장에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온실가스 감축의무 국가의 기업 등에 판매해 수익을 얻게 된다. 올해 세계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는 1500억달러로 예상되며, 2012년에는 20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LG상사는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해외 CDM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LG디스플레이는 구미6공장 CDM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파주7공장 등으로 사업확대를 검토 중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