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컴퓨터 음란물 차단을 위해 추진해온 ‘그린댐-청소년 보호’(그린댐) 프로젝트가 소프트웨어 개발 및 관리업체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으로 좌초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계약을 맺고 컴퓨터 음란물 필터링 소프트웨어인 그린댐을 개발하고 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컴퓨터 이용자들에 대한 유지.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베이징다정어언지식처리연구원’(北京大正語言知識處理硏究院)의 그린댐 프로젝트 관련 부서가 폐쇄되고 IT 관련 기술자 30여명이 직장을 떠났다.
또한 다정어언지식처리연구원과 함께 그린 댐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정저우 진후이 컴퓨터 시스템 엔지니어링’(鄭州金惠腦系統工程)도 자금지원이 끊겨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두 회사는 앞으로 무료로 그린댐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2천여명의 컴퓨터 이용자들에 대한 업데이트 서비스를 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화시보는 전했다.
이와 관련, 천샤오멍(陳小盟) 다정어언지식처리연구원 총경리는 지난 12일 연구원의 그린댐 관련 사무실이 자금난으로 폐쇄됐다는 점을 시인한 뒤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지난 2008년 5월 공업정보화부와 4천170만위안을 받는 조건으로 그린댐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나 사업 첫해에 1천990만위안을 수령하고 지난해부터는 자금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청소년이 포르노물 등 유해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7월1일부터 신규로 출시되는 모든 컴퓨터에 그린댐 설치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추진하려 했으나 ‘정보차단’ ‘언론탄압’이라는 국내외의 반발이 일자 정책추진을 포기한 바 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의 컴퓨터에 음란물 필터링 프로그램 설치를 의무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