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친환경 에너지에 `뭉칫돈`

미국 정부와 대기업, 벤처캐피털이 청정에너지 분야에 35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을 쏟아부었다. 에너지 효율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관련 기술을 육성해 전 세계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미국 연방에너지부가 43개 청정에너지 관련 연구 프로젝트에 9200만달러(약 1105억2000만원)를 지원했다고 샌프란시스코클로니클이 14일 보도했다.

이중 2200만달러(약 264억2900만원)가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인근에서 진행되는 11개 프로젝트에 지원됐다. 로렌스버클리연구소의 에너지 저장 관련 연구에 160만달러(약 19억2200만원), 전기차를 위한 저비용 배터리 충전기 개발을 추진하는 HRL연구소에 500만달러(약 60억원) 등이 투입됐다.

이번 지원은 오바마 행정부의 청정 기술 투자 계획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연방에너지부는 솔린드라와 텔스라모터스 등에도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스티븐 추 에너지부 장관은 “에너지 혁신을 추진하면서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기술을 발굴해 세계에 수출할 수도 있다”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제너럴일렉트릭(GE)과 4개 벤처캐피털 역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 친화적인 전력 전송기술 개발을 위해 2억달러(약 2402억6000만원)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에코매지네이션 챌린지(www.ecomagination.com)라는 행사를 통해 10주 동안 아이디어를 접수한 후 11월 지원할 프로젝트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선정된 아이디어는 GE와 함께 사업화할 수도 있다.

펀드 지원은 발전소에서 가정까지 전력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스마트그리드 기술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또 풍력발전과 가정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새로운 제품 개발 등 대안 에너지들에 관련한 것도 포함된다.

GE는 청정에너지 분야의 가치가 현재 200억달러(약 24조260억원)에서 2020년 1200억달러(약 144조1560억원) 규모로 6배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풍력터빈, 발전소장비, 가정전기제품, 전구와 다른 에너지 발전기와 소비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고 그것을 상업화할 수 있는 5만명의 세일즈 직원과 5만명의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