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자금 평가모형 나온다

문화콘텐츠에 이어 바이오산업에 특화한 기업 평가 모델이 나온다. 대표적인 차세대 먹거리인 바이오산업에 대한 효율적인 정책 자금 집행을 위한 것으로, 잠재력을 갖춘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정부 정책자금이 흘러들어갈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정부 중소기업 정책자금 집행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내년 적용을 목표로 최근 ‘생명공학 및 바이오 분야 정책자금 평가모형’ 개발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중진공 기술사업평가센터는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기술적 차별화 요인과 중장기적 사업 가능성 등을 고려해 평가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 면담과 타 기관 조사와 산업현황 분석 등을 통해 바이오산업 특성 분석에 착수했다. 연내 개발 및 검증·테스트와 업계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부터 정책자금 집행을 위한 평가에 적용할 예정이다.

백영기 중진공 기술사업평가센터장은 “바이오업종은 화학, 의약, 환경, 연구개발, 전문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어 전문 평가모형 개발이 필요했다”며 “현 정책자금 평가모형은 바이오산업 고유 특성요인을 감안한 평가체계로서는 다소 미흡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는 환영했다. 천창필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산업에 대해서는 자금을 주는 곳과 받는 곳의 시각이 다른 경우가 많다. 문화콘텐츠도 마찬가지지만 바이오산업을 제조업과 동일한 잣대로 평가해서는 지원받을 기업이 많지 않다”면서 “바이오산업 특성을 이해하며 평가모형을 개발해야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가모형 개발로 중진공 측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은 지난해 268개사에 750억원에 이른다.

중진공은 이에 앞서 문화콘텐츠 평가모형을 개발해 지난달부터 적용했다. △콘텐츠 개발능력 및 경쟁력 △미래 시장성 및 성장성 △마케팅 능력 △경영자 및 경영관리 네 가지 지표로 구성됐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