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해결사로 각광받고 있다. 혈당체크, 약물복용 등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인기를 모으면서 이른바 ‘모바일(m)헬스’의 시대가 왔다는 분석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AP 등은 15일 최근 다양한 앱스토어에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약 6000개의 건강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등재됐으며 많은 사람들이 다운로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80%는 애플 ‘아이폰’용으로 제작된 것이고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용은 500개 정도, 블랙베리와 팜의 앱은 이보다 더 적은 수준이다.
실제 여성들의 가임기간과 임신 육아 등에 관한 정보를 문자메시지(SMS)로 보내주는 앱 ‘텍스트4베이비’의 경우 현재 5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고, 지금까지 200만개 이상의 SMS가 발송됐다.
건강 관리 효과도 증명되고 있다. 지난 5월 호와드대학병원 당뇨클리닉이 배포한 앱은 환자들에게 휴대폰으로 웹 기반 개인건강기록부를 내려받아 매일 혈당지수를 기록하게 했다. 위험할 만큼 혈당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SMS로 자동 경고를 보내 환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 데이터가 공식 의료 기록과 연동돼 향후 의사 진료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고혈압 환자를 위한 앱은 환자에게 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고 병원 예약 등을 돕는다.
게일 눈리 블랜드 호와드대 박사는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 혈당이나 혈압 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가 만든 체중감량을 위한 앱의 경우 참여자들에게 “이번주에 간식용으로 신선한 야채를 구입했나?”와 같은 질문을 보내 답장을 하게 한다. 다이어트 프로젝트 참여자 75명 중 앱을 이용한 사람이 4파운드 이상을 더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애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의학 정보의 신뢰성에 대해 우려했다. 앱이 광범위한 건강 이슈에 대해 조언하고 정보를 제공하면서 긴급 상황 응급처치법 등 검증되지 않는 자료들도 올라온다는 것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