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2개월간 상승곡선을 그려왔던 D램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분기에는 소폭 하락에 그치겠지만 4분기에는 하락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업계는 국내 기업도 순익이 줄어들겠지만 그동안 제대로 순익조차 보지 못한 대만 기업에 타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15일 관련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계속 상승한 D램 가격이 3분기부터 5% 내외의 하락세로 반전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D램 가격은 PC 업체들의 인하 요구에 따라 5% 안팎의 하락세로 반전될 것”이라며 “그러나 D램 공급 물량이 제한이 있기 때문에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이나 UBS증권 등도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JP모건은 지난 2분기까지 4% 정도 전 분기 대비 D램 가격이 상승했으나 3분기에는 13% 하락세로 반전한 후 4분기에 34%로 급격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하이닉스의 경우, 2분기 1조원의 영업이익을 정점으로 3분기 8580억원으로 소폭 하락하고 4분기에는 22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80% 정도가 D램 매출이어서 삼성전자보다 D램 가격 변동 추이에 더욱 민감하다.
4분기에 가격 하락세가 가파른 것은 그동안 제대로 생산량을 늘리지 못한 대만 기업들이 4분기부터는 어느 정도 안정화해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난야와 이노테라의 경우 현재 68나노와 50나노 D램 절반씩 생산 중이나 4분기에는 42나노급으로 생산을 시작, 전체 생산량의 4~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연말께 40나노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어서 대만기업 및 경쟁사와의 경쟁력 우위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D램 가격 하락추이는 이어지겠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선두 기업은 10%대의 순익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대만의 기술전이가 과연 4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며 “기술 격차가 유지되는 만큼 충분히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D램 가격 동향 추이.
DDR3 1Gb 128M×8, 1066MHz
2009년 4월6월 8월 10월 12월 2010년 2월 4월6월
0.88 1.251.561.942.252.5 2.692.63
단위 달러, 고정가 기준, 자료 D램익스체인지.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