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삼성전자와의 연합전선 구축을 제안했다. 삼성 바다OS 탑재는 물론 “연합을 하자면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의 전방위 에코시스템 구축 의향을 밝혔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15일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3번째 스마트폰 베가 출시 행사에서 “삼성의 모바일 OS인 바다 플랫폼도 상당히 괜찮다고 본다”라며 “삼성전자가 연합하자고 한다면 적극적으로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다OS는 애플의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항할 수 있는 한국의 독자기술”이라며 “힘이 된다면 팬택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의 이날 ‘깜짝 발언’은 바다OS를 확장하려는 삼성전자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려는 팬택의 윈윈전략을 감안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팬택 스마트폰에 삼성의 바다OS가 탑재되면 삼성전자의 모바일 플랫폼 사업은 한층 힘을 받게된다. 팬택이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로서는 팬택이 가세하면 새로운 기회요인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팬택은 삼성전자의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이득을 거둘것으로 풀이된다.
박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4세대 스마트폰 가운데 갤럭시S가 아이폰4보다 낫다”며 “단기간에 이만한 성과를 낸 삼성전자의 저력은 역시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이 휴대폰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치켜세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 부회장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수백억씩 들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에코시스템을 지켜주고 기다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며 삼성은 한국 IT대표기업 답게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기술은 대단한데 한국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세계 표준이 못됐다”며 “삼성이 유럽이나 미국 기업이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박병엽 부회장의 이날 바다OS등 연합전선 구축 발언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독자 플랫폼인 바다 OS운영전략 원칙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만 탑재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진행사항은 지켜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